[대전=뉴스프리존] 김일환 기자= 대전시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내년 3월 철거 예정인 한밭종합운동장에 대한 기록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기록화 사업은 건축조사, 기록물조사 그리고 인물구술채록으로 진행되며, 일반 건축물 기록화 사업과 달리 사진과 신문기사, 각종 문서 그리고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까지 포함해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밭종합운동장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대전의 역사와 시민의 추억이 깃든 기념비적인 장소로 기억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오는 8월 사업에 착수해 내년 3월 철거과정까지를 모두 기록할 예정으로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건립되면 시설 내에 ‘메모리얼 홀’을 조성하고 장소의 역사성과 ‘기록을 통한 보존’의 의미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손철웅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전시는 지난 2018년도부터 ‘도시기억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중요 건축물과 장소에 대한 종합적인 기록화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지정문화재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한밭종합운동장처럼 비지정·비등록 현대건축물에 대한 조사와 기록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밭종합운동장은 1979년 ‘갑년체전’이라 명명된 제60회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분인 김수근(金洙根, 1931~86)이 설계했다.
비슷한 시기 김수근은 한국의 전통백자를 형상화한 88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했는데, 한밭종합운동장 역시 이와 비슷하게 부드러우면서도 친숙한 곡선의 형태로 지어졌다.
또 대전시민에게는 지난 세월 ‘대전공설운동장’으로 더 친숙한 곳이기도 했으며, 1950년대 후반부터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흙으로 둑을 쌓고 땅을 다져 만든 너른 운동장이 조성돼 있었던 역사로 비춰 한밭종합운동장은 40년이 아닌 6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