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3일 이준석 당대표를 향해 “지금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며 “이 대표의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며 맹공을 가했다.
원 전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우리 당이 무엇 때문에 망했었는지 모르는가?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회창 총재가 그랬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만 따르라고 명령했다"며 "그 결과 구성원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차단하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무너뜨렸다”며 대선후보 경선 룰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원 전 제주지사는 “나는 36살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당 민주화를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며, “당 민주화만이 민심을 얻고 정권을 획득하며 성공적인 국정을 보장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의 당 대표 선거 승리는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성공 기억을 절대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은데,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원 전 제주지사는 “여러 번 지적했지만 당 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선출은 아예 차원이 다르다”고 언급하며, “당 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당의 민주적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있다”며,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해 당헌 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고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