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결 윤석열·이낙연 36% 동률
'호감도' 이재명 40% 윤석열 29% 이낙연 24%
[정현숙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가 46%, 윤 전 총장이 34%의 지지율을 얻어 12%의 격차로 벌어지면서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20일 지난 17~19일 전국 전국 만 18세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만약 내년 대선에 다음 두 인물이 출마한다면 누가 대통령으로 더 좋은가'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갤럽이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을 상대로 양자대결 조사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가상대결에서는 둘 다 36%의 지지율로 동률로 나타났다.
이 지사에 대한 지지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81%, 진보층에서 79%, 대통령 직무긍정 평가자에서 77%로 나타났지만 같은 조건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민주당 지지층 71%, 진보층 59%, 대통령 직무긍정 평가자에서 65%로 이 지사에 비해 낮게 나왔다.
특히 윤석열-이재명 구도에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의 78%가 이 지사를 선택했지만, 윤석열-이낙연 구도에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는 61%만 이 전 대표를 택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호감도를 물은 결과 이 지사가 40%, 윤 전 총장이 29%, 이 전 대표가 24%, 최 전 원장이 17% 순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의 호감도는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올해 3월 40%로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1%포인트(p)나 하락했다. 비호감도는 47%에서 58%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윤석열 호감도는 입당 전인 3월과 대비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중도층에서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조사에서 국힘 지지층의 호감도는 85%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19%포인트 하락한 66%로 나타났고 중도층의 호감도는 45%에서 15%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최장수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2019년 12월 당시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 가운데서는 약 70% 호감도를 기록했지만 2021년 8월 현재 40% 내외로 호감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이 큰 걸림돌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당 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31%,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 24%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5%, 열린민주당 4%, 국민의당 3%, 그 외 정당과 단체의 합이 1%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2%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는 '코로나19' 대처'(33%), '외교/국제 관계'(1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5%), '전반적으로 잘한다'(4%), '경제 정책', '복지 확대', '북한 관계'(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토론회 무산시킨 윤석열, 25일 비전발표회도 불참 고려
한 편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유발로 토론회를 무산시킨 윤 전 총장이 오는 2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전발표회도 불참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음 주 비전발표회 참석 여부를 놓고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2차 충돌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지금 당의 모습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 공개 일정을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근본적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