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가 농지투기꾼..대선캠프인지 기획부동산 본부인지 헷갈릴 지경"
"부동산 정책을 논할 때마다 그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게 될 것"
"여야 대선 후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권익위에 조사 의뢰할 것을 공개 제안한다"
[정현숙 기자]= 국민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국민의힘 투기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의원 중 10명이 윤석열 캠프에서 일하거나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캠프의 주요 직책을 맡은 안병길·한무경·정찬민·이철규·송석준 의원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 중 3명은 사의를 표명했다.
2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힘에 입당한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 발언을 상기 시키며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내친김에 모든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12명 의원 중 무려 10명이 윤석열 캠프 소속이거나 윤석열 입당 지지 연판장에 참여한 사람들"이라며 "이쯤 되면 윤석열 캠프는 부동산 불법투기 카르텔이 아닐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그중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는 한 의원은 윤석열 캠프 부동산 정책 본부장이다. 윤 후보는 '농사지은 분이 경자유전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망언을 한 적이 있다. 농민이 농지소유에만 집착한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망언으로 농민단체는 성명까지 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당시에는 이 발언이 장모의 농지법 불법 매입의혹 때문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캠프 부동산 정책 본부장조차 농지법 위반 협의가 있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니 윤석열 후보 발언의 진위가 무엇인지 더욱 확실해졌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농지마저 투기의 대상으로 삼고 싶어 안달이 난 부동산 투기세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윤석열 후보가 부동산 정책을 논할 때마다 그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 당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윤석열 후보는 수사해야 된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그 말을 그대로 되돌려 드리겠다"라고 몰아쳤다
김영배 의원은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후보도 경자유전의 원칙을 부정한 이유가 장모가 농지투기꾼이었다는 것에 비춰서 보면 부동산 투기정당의 본색 감출 수 없었지 않는가 싶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12명중 5명이 윤석열캠프 본부장이고 심지어 송석준은 부동산 정책 본부장이라고 하니 대선캠프인지 기획부동산 본부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지난 6월 9일 민주당 부동산 조사 결과 후 나언 발언을 짚었다. 그는 "민주당 조사결과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는 놀랄만한 결과라면서 특검으로 전모를 밝히자고 주장했다"라며 "더불어 부동산 투기는 망국적 범죄라면서 네편 내편 가리지 않고 엄벌 되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져야 한다. 이렇게 공언한 바 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제 윤석열 후보 실천의 시간이다. 본인 캠프의 수장 윤석열 후보의 엄정하고 단호한 조치 기대하겠다"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대권후보와 그의 가족들이 부동산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했던 홍준표 의원의 제안도 환영한다. 대선후보 모두가 부동산 투기 조사를 해야 마땅하다. 여야 대선 후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권익위에 조사 의뢰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 국힘 지도부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 중 절반에게만 탈당을 권고한 것을 두고 "면죄부를 줬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종용했던 국힘은 '끼워맞추기' '터무니 없는 처사' 등으로 권익위를 비난하며 사퇴 의사를 표한 윤희숙 의원을 되려 만류하는 상황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약속한 '여당보다 더 강한 조치'는 공염불이 됐다.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12명의 투기 의혹 의원들을 재단하고 나누는 것인가"라며 "경찰에 나가 소명을 하면 되지 당에 소명하고 당은 6명에게 면죄부를 주는 건 말도 안 된다. 국힘 면죄부는 그야말로 윤희숙 이병, 송석준 일병 구하기"라고 꼬집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끼리끼리 면죄부고 밀실 면죄부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 대표의 전매특허인 이중잣대가 이번에 또 등장했다"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