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사고를 낸 가해자 최모(24) 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서울=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육군은 지난 13일 "가해 예비군 최모씨의 전투복 바지 주머니에서 다른 사람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메모 형식의 두 장짜리 유서가 발견됐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최 씨는 유서에서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 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된다. 아쉽다"며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살인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3년 10월 제대한 최 씨는 복무 당시, 중점 관리 대상인 'B급 관심 병사'로 분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보직을 3차례나 바꿀 정도로 군 생활을 어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씨가 극도로 불안한 상태라는 것을 예비군 훈련장의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예비군 배치는 거주지에 따를 뿐, 군 복무 기록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최씨는 지난 13일 영점사격 훈련에 앞서 K2소총과 실탄 5발을 지급받았고, 사격에 들어간 후 주변에서 훈련하던 다른 예비군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최 씨는 총기 난사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고로 서울 삼성병원으로 옮겨졌던 윤모(25) 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망자는 최 씨를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부상자 2명은 치료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