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부산 남구는 10월 1일부터 11월 3일까지 남구청 2층에서 홍암 나인협 선생의 독립운동 과정과 선생의 일생 그리고 남구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홍암 나인협 선생은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1인으로,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루고 해방 후 평양에서 생활하다 6·25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해 범일동 피난민촌 흙방에서 머물렀다.
당시 관재청에서 나인협 선생을 위해 집을 구해주려고 하자 “내가 그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서 쫓겨 나가는 사람은 어디서 살아갈 것인가”라며 거절, 1952년 4월 향년 80세에 숨을 거뒀다. 유해는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고개 인근에 안장됐다.
정부는 1962년 고인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고 유해는 국립묘지(현 서울현충원)로 이장했으나, 묘 표지석은 남구 대연동에 그대로 남았다.
2016년 대연고개 인근 재개발 사업 추진에 따라 옮기는 과정에서 묘 표지석은 두 동강이 났으며, 이후 천도교인의 집에서 보관 중 세 동강으로 파손됐다. 현재 훼손된 선생의 묘 표지석은 남구 대연동 천도교 대동교구에서 보관 중이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홍암 나인협 선생의 애국 독립정신을 기리고 후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선생의 유일한 유형자산인 묘 표지석 복원과 함께 선생의 흉상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복원된 묘 표지석과 홍암 선생의 흉상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인근 당곡공원에 올해 중 설치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