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뉴스프리존]허정태 기자=경남 산청군 오부면의 흑돼지영농조합법인 농장에서 5500두 분량의 분뇨가 계곡을 따라 흘러들어 경호강을 거쳐 남강으로 유입된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저녁 9시부터 30일까지 흑돼지 농장에서 밤새 흘러나온 가축분뇨는 지방하천에서 강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주민들이 심한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뉴스프리존> 취재 결과 이 농장 안에 설치된 흑돼지 분뇨 저장탱크에서 55톤 가량의 분뇨가 배출됐고, 지방하천과 강을 따라 3km를 오염시키는 바람에 토종물고기와 다슬기 등이 떼죽음을 당했다.
신고를 받은 산청군청이 오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30일 오전부터 중장비를 동원, 하천에내 둑을 만들어 분뇨침출수를 막아보긴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진주시 등 서부경남 인근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식수원인 남강으로 분뇨침출수가 유입돼 생태계 위협은 물론 식수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분뇨 무단방류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흑돼지 농장 인근 주민 A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돼지 분뇨가 생초천을 따라 빗물과 함께 더내려와 악취가 나고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분뇨 저장탱크가 넘쳐 하천으로 유입된 적이 있었고, 2개월 뒤인 7월에도 같은 이유로 분뇨가 무단방류돼 환경청으로부터 6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마을 주민들은 "축산분뇨 무단방류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도 산청군이 적극적으로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또 "산청흑돼지의 브랜드가치마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력한 단속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