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몸집을 키워오고 이명박 정권과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TV조선'이라는 '종편'까지 선물받은 수구매체 '조선일보'가 강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연일 대장동 개발 건과 엮어보겠다며 연일 무리수를 쏟아내고 있다. 대장동 건에 있어선 국민의힘 관련 정치인들과 고위 전관변호사 등이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조선일보'는 연일 치졸한 기사로 이재명 지사를 어떻게든 흠집내려고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동형TV'에서 '조선일보'의 악성 보도 사례들을 언급하며 "지금 보면 조선일보는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안 돼' 난리치는데, 그러면 반대로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반드시 조선일보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형 대표는 "이건(조선일보는) 똥닦을 때 휴지로도 못 쓴다"며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반드시 조선일보는 손 봐야 한다. 그냥 둬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허니문 기간이고 나발이고 없다. (이재명 지사가)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손봐야 하는 건 조선일보"라며 "만약 그거 안하면 이재명 대통령 되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동형 대표는 "이런 옐로도 이런 옐로가 없다"며 "대한민국 1등 신문이라더니 옐로우페이퍼(이른바 찌라시, 가짜뉴스)보다 더 못한 짓하고 자빠졌다"고 '조선일보'를 질타헀다.
해당 방송에서 언급한 '조선일보'의 대표적인 악의적 보도 기사 내용으로는 <이재명 "사실 이 설계는 제가…" 대장동 발언 2주만에 다시 주목> <"화촌데유" "아줌마 보니 누구 생각나네" 이재명 게임도 나왔다> <이재명 "사고 치면 폰 뺏기지 말라" 5년전 발언 재조명> 등이다.
<이재명 "사실 이 설계는 제가…" 대장동 발언 2주만에 다시 주목>이라는 제목의 지난달 27일자 기사는 이재명 지사가 '내가 설계했다'고 한 부분만 빼, 화천대유의 수익 배분구조를 마치 이재명 지사가 설계한 것처럼 묘사했다. 그러나 실제 발언의 취지는 '민간업자들이 성남시에 줘야할 돈을 안 줄 수도 있으니, 먹튀 못하도록 못 박아두라'고 한 것이다.
본질은 이재명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대장동 사업을 공공개발로 하려 했는데, 이명박 정권과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민간개발을 외치며 이재명 지사의 발목을 사사건건 잡았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 주장대로 했으면 민간개발업자에게 조 단위의 수익이 그대로 갈 뻔 했는데, 이재명 지사가 절반 이상인 5500억원을 가져와 성남시민에게 돌려줬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일 부산 BPEX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야당의 힘없는 기초단체장인 저 이재명이 정치생명 걸고 싸워서 그들이 독식할 개발이익의 절반을 넘는 5500억 환수했다"며 "민간개발로 인해 그들이 몽땅 가지게 한 것보다는 최소한 잘 한 거 아니냐"라고 반문한 바 있다.
코미디언 강성범씨는 방송에서 발언을 통해 "지금 조선일보가 이낙연 캠프의 말을 받아서 이재명 지사 공격하는데 많이 쓰고 있다"며 "이낙연 후보께서는 나는 그런 얘기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런 거 같다. 캠프 사람들에게 조중동하고 짝짜꿍하지 말라고 얘기해주시면 안 되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조응천하고 똑같은 거잖나. 거기(조선일보)에 민주당 사람이 이름 올라서 인기 얻을 거 같나? 왜 캠프 사람들은 빌미를 주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또 <이재명 "사고 치면 폰 뺏기지 말라" 5년전 발언 재조명>이라는 제목의 지난달 30일자 기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본인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고 '조선일보' 등이 보도한 것 그리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올린 기사다.
과거 이재명 지사는 2016년 11월 24일 박근혜 탄핵 국면 당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시국강연에서 "여러분은 사고 치면 절대로 전화기를 빼앗기면 안 된다. 이 전화기에는 여러분의 인생기록이 다 들어있다. 어디서 전화했는지 언제 몇시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어디서 뭔 사진을 찍었는지 싹 다 본다"며 "이거 하나만 분석하면 여러분이 이 전화기 산 이후로 어디서 무슨 짓을 몇시에 뭘 헀는지 다 알 수 있다. 그래서 이걸 절대 빼앗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명박근혜' 정권 당시 그들의 눈엣가시로 불리며 상시 감시당했던 만큼, 보안을 철저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엔 국정원의 불법사찰 논란이 끊이지 않던 때이며, 실제 이후에 이명박 정권 국정원 문건에서 이재명 지사 관련 내용들이 줄줄이 발견된 바 있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빼앗기면 누구든지 위협받을 수 있으니, 휴대전화를 절대 빼앗기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마치 '유동규'라는 사람과 5년전 발언이 마치 일맥상통하기라도 한 것처럼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가 해당 발언을 한 시점은 국정농단 관련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던 중이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리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구속돼 이들의 휴대전화도 함께 압수됐던 때다. 이들 두 사람의 휴대전화에는 국정농단의 결정적 증거가 담겨 있어, '박근혜 탄핵'에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 됐다.
이재명 지사는 당시 발언에서 "청와대 수석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보안교육 받을텐데 모를까? 이 사람들이 가서 전화기를 4개인가 5개인가 빼앗겼대잖나"라며 "멍청해서 빼앗겼을까? 내가 한 게 아니고 시켜서 한 거야 증거를 여기다 두고 빨리 찾아가라 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화천데유" "아줌마 보니 누구 생각나네" 이재명 게임도 나왔다>는 제목의 지난달 29일자 기사에선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는 정체불명의 게임을 소개하는데, 한 대목을 보면 "한 여성 참가자가 '제발 부탁드린다.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게임 주최자는 '갑자기 아줌마 보니까 누가 생각나네'라며 여성을 끌고 간다. 잠시 뒤 드럼통 하나가 나온다. 드럼통 안을 확인한 참가자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찢겨져 있었어'라고 말한다"라고 소개돼 있다.
MC장원은 방송에서 해당 내용을 소개하며 "게시자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걸 패러디라고 생각해서, 게시자의 의견이 다분히 100% 들어가 있는데 그거를 주류언론이라는 조선일보가 그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기사를 썼다"며 "만든 놈도 쓰레기지만, 상세하게 설명한 내용의 기사가 왜 필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선일보'는 그 뿐 아니라 지난 27일 밤에는 <[단독] 이화영 보좌관 출신이 화천대유 임원…경찰 곧 소환 예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한성 씨(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1호 경영진)가 경기도 평화부시장을 지냈던 이화영 킨텍스 사장(전 국회의원)의 최측근인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한성 씨는 15~17년전 이화영 당시 의원실에서 잠시 일했던 보좌관이었을 뿐, 서로 본 지도 10년 이상 된 '잊혀진 인연'인 걸로 확인됐다. 게다가 그 때는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이 되기도 한참 전 일이며 정계 입문하기도 전의 일이었다. 참여정부 시절 '권양숙 여사의 20촌' 드립까지 치던 '조선일보'의 수준은 역시 여전해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