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을 비롯한 수많은 언론들과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대장동'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개발업자들이 독식할 뻔한 천문학적 개발이익 중 절반이 넘는 5500억원을 이재명 지사(당시 성남시장)이 '치밀한 설계'를 통해 환수, 성남시민들에게 돌려준 게 팩트임이 확인되고 있음에도 이들은 복잡한 '용어'를 가지고 마치 이재명 지사 관련 대단한 비리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곽상도 의원의 아들(화천대유 1호 사원)이 받은 '퇴직금 50억'이나 박영수 전 특검의 친척 사업가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으로부터 받은 '100억'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400억원을 '화천대유 투자사'에 빌려준 것 등이 확인되고 있다. 그밖에도 화천대유의 자문·고문 등을 지낸 유력 법조인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낸 유동규 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것을 언론들은 집중 보도하며, 마치 그가 이재명 지사의 최측근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재명 지사의 대한 총공세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같은 공세를 자신의 '5500억 환수'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개발이익 국민환수제' 도입까지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정작 자당 '대선주자'를 지원사격하는데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송영길 대표의 '나이브'한 태도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내부 갈등이 있어도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만큼은 언론의 힘을 빌어 '필사적'으로 덤비는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송영길 대표가 거대 여당 대표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이슈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은 세워놓고 있는지 의구심이 지지층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송영길 대표는 4일 오후 SNS 글에서 "대체휴일 점심,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어 오랫만에 집에서 혼밥을 했다"며 "일회용 팥죽 끓여서 파김치에 계란 후라이 하나 부쳐서 먹는 맛이 일품이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동형 미르미디어 대표는 4일 저녁 '이동형TV'에서 송영길 대표를 향해 "팥죽이랑 파김치 사진 올려놓고 오랫만에 혼밥한다고 맛있겠다고, 지금 그거 올릴 때인가"라며 "이준석이 SNS에 연일 이재명 죽이려고 글 쓰고, 기사화 되는데 당대표는 팥죽이랑 파김치 올려놓고 그게 뭐? 지금 그럴 때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동형 대표는 "이런 것들이 지지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며 "'저쪽(국민의힘)에서는 SNS로 우리당 후보 공격하고 있는데 당대표는 파김치나 올리고 있으면 지지자들은 그거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 전쟁인데 굉장히 나이브(느슨)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박진영 전 민주당 부대변인(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송영길 대표를 향해 "그의 행동이 굉장히 갈수록 더 중요해진다"며 "조언 드리면 사전 최고위원회의를 시뮬레이션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건넸다. 그는 "예를 들면 국민의힘은 집중적으로 언론 기사를 '이재명 때리기' 한 쪽으로 쏟아내고 있다"며 "(반면)민주당은 윤석열 아버지 집 문제에 (현장에)한 번 간 게 다다. 우상호 의원처럼 본인이 또 가서 기사 내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부국장의 누나인 김명옥씨(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에게 팔린 것으로 최근 '열린공감TV' 취재 결과 확인된 바 있다.
예상시세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값에 '우연히' 팔리게 된 점과 관련,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뇌물 및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매물을 10여곳에 내놓았다'고 했으나 '열린공감TV'가 인근 부동산 업소를 찾은 결과 그런 매물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해당 지역구에서 20여년간 정치활동을 이어간 우상호 의원도 역시 탐문 결과 "매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열린공감TV' 보도에 힘을 실어줬고 윤석열 전 총장 측에 맞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곽상도 의원 아들 건도 상임위원회에서 '집중 폭격'할 것을 주문했다. 곽상도 의원은 문제의 '퇴직금 50억'에 대해 대장지구 내 문화재 발견 이후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한 공적도 있어서라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곽상도 의원이 문화재청 등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었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곽상도 의원은 문화재청을 관할하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었다.
박진영 전 부대변인은 "지도부가 하나의 가이드라인 비슷하게 국회의원들에게 내려줘야 할 일이고 이게 안 될 때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고위원회 하기 전에 당 지도부에서 전략적으로 메시지를 나눠주어 집중하는 형태, 그런 것들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대표로서 의원들을 '원 팀'으로 만들어, 이슈에 제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지휘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