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신용카드사가 특정 제휴사에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PLCC(사업자 표시 신용카드)카드 중 현대카드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가 발행한 PLCC카드는 8월 말 기준 75종 464만 장이 넘는다. 이 중 현대카드가 410만장의 PLCC카드를 발급해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카드별(8월말 기준)로 보면 10위권 내에서 8위를 제외하고 전부 현대카드였다.
2018년 6월 출시된 '스마일 신용카드'(이베이 제휴)가 83만 4876장으로 1위를 차지했고, 2017년 5월 출시된 'Hyundai BLUEmembers 신용카드'(현대자동차 제휴)가 72만 4356장으로 2위, 2019년 2월 출시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코스트코 제휴)가 45만 7558장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2015년 4월 출시한 '이마트 신용카드'(이마트 제휴)와 2019년 8월 14일 출시한 '이마트 e카드 Edition2'(이마트 제휴)가 각각 35만 6396장, 32만 5244장으로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6위는 'Kia Members 신용카드 Edition2'(2020년 2월 출시, 기아 제휴, 24만 4120장), 7위는 'KIA RED MEMBERS 신용카드'(2017년 3월 출시, 기아 제휴, 23만 7169장), 9위는 'SSG.COM 카드'(2019년 8월 출시, SSG 제휴, 15만 33장), 10위는 '배민현대카드'(2020년 9월 출시, 배달의민족 제휴, 10만 5800장)이었다.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어온 현대카드 외 PLCC 카드는 롯데카드사의 'L.pay 롯데카드'(2018년 4월 출시, 롯데멤버스 제휴, 17만 718장)로 8위였다.
PLCC는 제휴카드보다 환발 더 나아가 특정 브랜드 전용 카드 개념이 더 확대된 카드다. 국내에서는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이사·부회장이 2015년부터 PLCC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카드가 출시한 PLCC는 14개(9월 초 현재)다.
PLCC 도입 초기에는 낮은 수익률을 전망하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PLCC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 35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올랐고, 영업이익은 2218억 원으로 3.74%, 순이익은 1823억 원으로 9.73% 증가했다.
현대카드 측은 단순 제휴카드와의 차이점으로 '상품의 기획부터 운영, 디자인, 마케팅까지 카드사와 제휴사가 전사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함께 진행하는 카드'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7월, 정태영 부회장은 롯데카드와 현대카드가 동일한 PLCC카드를 냈며 특색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에 "자신들의 PLCC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의한 큐레이션과 알고리즘의 영역을 발전 시킨 특화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유의동 의원은 "PLCC 경쟁이 과열되면서 제휴사에 대한 조사가 소홀해질 수 있다"며 "PLCC카드에 대해 금융당국이 카드 출시전 제휴사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장이 과열되지는 않는지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