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학교 옥상에 ‘도심 속의 정원’… 대전유성중학교 환경생태..
지역

학교 옥상에 ‘도심 속의 정원’… 대전유성중학교 환경생태봉사 눈길

김일환 기자 dusdls425@naver.com 입력 2021/10/06 17:33 수정 2021.10.06 17:48
인재 양성교육에 공존·상생 교육 더해… 환경생태 교육, 학생·학부모 호응 커
대전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함께 펼치고 있는 환경생태교육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뉴스프리존
대전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함께 펼치고 있는 환경생태교육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뉴스프리존

[대전=뉴스프리존] 김일환 기자= 대전유성중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하는 환경생태교육봉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심 속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대전유성중학교 옥상 텃밭에는 매끈하고 윤기 나는 보라색 가지, 빨갛게 익어 가는 고추, 노란색 호박꽃을 달고 있는 어린 호박, 줄기마다 주렁주렁 달린 오이들로 가득하다.

이 옥상 텃밭은 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이 이끄는 환경생태 교육봉사단이 흙을 고르고 거름과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뽑는 등 지속적인 노동의 결과이다. 

6일 유성중에 따르면 유성중학교 환경생태교육봉사단은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교육활동에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자 발족된 봉사단이다. 

환경생태 교육봉사단을 만든 정상신 교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학교와 교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으로 배운 지식을 가치 있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공존과 상생을 추구하는 환경생태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환경 관련 문제에 직면한 현실을 비춰볼 때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 공존하고 상생해야 우리 인류의 생존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임을 학교가 앞장서서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유성중학교 환경생태 교육봉사단은 학교 옥상 텃밭을 가꾸는 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환경보존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갑천 주변의 환경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쓰레기를 줍고, 대전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비석을 닦고 주변의 생태환경을 탐색하기도 했다.

학부모 이숙희 씨는 “학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환경생태 교육봉사단을 조직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활동이 조심스럽긴 했지만, 갑천 주변에서 살아가는 조류들, 이름 모를 꽃들을 탐색하고 주변 쓰레기를 치우는 과정을 통해 환경생태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내가 사는 동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활동의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채민 학생(3학년)은 “의미 없이 지내던 토요일 아침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시작한 유성중학교 환경생태 교육봉사단 활동은 제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줬다”면서 “갑천 주변에 나뒹구는 플라스틱을 보면서 효율적인 쓰레기 관리법을 고민하기도 하고, 옥상 텃밭에서 커가는 호박, 오이, 상추 등을 보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정상신 교장은 환경생태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천하기 위해 환경생태 교육봉사단의 운영뿐만 아니라 대전환경교육센터와 연계해 교사환경교재개발연구회도 주도했다.

이 연구회에서 만들어진 교재는 2021학년도 2학기부터 단위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됐다. 

또 탄소중립 시범학교를 운영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정상신 교장은 “기후 변화라는 환경 재앙이 우리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이 하루 63빌딩 4개 높이만큼 된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다.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면 인류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구를 위해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지 말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장은 “환경생태봉사단을 통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생태학의 근본 법칙을 되새기고, 학생들에게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알게 한 것만으로도 교육적 목표가 달성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