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본격적인 가을 수확철을 맞아 일시고용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촌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시고용 외국인 노동자는 법무부에서 농업 분야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단기취업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고용을 지원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 제도로, 계약기간이 끝나면 단체로 출국하게 된다.
일시고용 외국인 노동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19년 12월 이후 입국이 어려워졌지만, 1년 반 만인 지난 5월 입국이 재개됐다.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이 경남에서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노동환경 개선과 감염예방시스템 관리, 농촌지역 확산 차단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일시고용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최초로 확진판정을 받는 등 도내 곳곳에서 외국인 노동자 관련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5일에는 16명, 6일에는 23명의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경남의 일시고용 외국인 노동자 누적 확진자는 41명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이 같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감염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영농현장에서의 노동 과정이나 집단숙식 등 단체생활이 불가피한 환경에서 밀접 접촉에 따른 전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달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우즈베키스탄 등 방약강화대상 국가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신규도입을 중단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식을 적용하는 해외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경우에 한해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입국 후 방역수칙을 위반해 확진되면 해당 농가나 지방자치단체에는 다음해 배정 때 불이익을 준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도 일시고용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가뜩이나 일손부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농촌과 농업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