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를 노리는 국내 최대규모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B홀에서 전 세계 10개국 17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13일 첫 날에는 2,000명 미만으로 제한된 VVIP에게만 공개된다. 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를 위시한 새로운 젊은 컬렉터층을 고려해 VVIP티켓 100장을 인터넷 판매를 했다. VVIP티켓값은 30만원이지만 이틀만에 매진됐다. 14일은 VIP카드 이상 소지자를 대상으로 열고, 15~17일 사흘간 일반에 공개된다.
▶국내 주요 참여 갤러리
가나아트(서울, 부산), 갤러리 바톤(서울), 갤러리 현대(서울), 국제갤러리(서울,부산), 금산갤러리(서울), 더페이지 갤러리(서울), 동산방 화랑(서울), 리안갤러리(서울, 대구),샘터화랑(서울), 아라리오 갤러리(서울, 천안, 상해), 우손갤러리(대구), 웅갤러리(서울),이화익갤러리(서울), 조선화랑(서울), 조현화랑(부산), 표갤러리(서울), 학고재(서울), 313 아트프로젝트(서울), BHAK(서울), PKM 갤러리(서울) 등이 작품을 출품한다.
▶해외 주요 참여 갤러리
뉴욕에 본점을 두고 런던 베이징 홍콩 팔로알토 서울에 분점을 가진 페이스(Pace). 뉴욕을 거점으로 런던 홍콩 서울에 분점을 가진 리만 머핀(Lehmann Maupin), 파리에 본점을 두고 뉴욕 상하이 홍콩 도쿄 서울에 분점을 둔 페로텡(Perrotin), 베를린 영국 LA에 공간이 가진 독일 갤러리 스프루스 마거스(Sprüth Magers), 방콕 베이징, 홍콩에 갤러리를 운영중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Tang Contemporary Art),뉴욕의 투팜스(Two Palms). 홍콩의 오버더인플루언스(Over the Influence) 등의 갤러리가 작품을 내 놓는다.
▶첫 참가 해외갤러리
올 4월 서울 청담동에 지점을 런칭한 베를린 쾨닉(König)갤러리와 뉴욕, 브뤼셀에 공간을 가진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는 키아프 서울이 처음이다. 독일 베를린의 대표 갤러리 에스더쉬퍼(Esther Schipper)와 베를린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s)도 부산에서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키아프 서울은 첫 참가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에 갤러리를 운영하는 VSF(Various Small Fires)도 키아프 서울의 신참내기다.
▶어떤 작품들이 나오나
김창열, 이강소,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서승원 등 한국 대가들의 작품부터 현대 미술계가 주목하는 양혜규와 강서경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언어를 주요 재료로 삼는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Jenny Holzer), 프랑스 출신 유리조각으로 유명한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미술계의 핫 키워드인 NFT 작품으로 아트바젤 홍콩에 선보였던 코디최(Cody Choi)를 비롯해 리암 길릭(Liam Gillick),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샘 길리암(Sam Gilliam)의 작품도 출품된다.
알렉산더 콜더(Alexander Calder), 조지 콘도(George Condo)와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등 세계 최고 작가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진작가 안드레아 거스키(Andreas Gursky)를 비롯, 게리 흄(Gary Hume), 무라카미 타카시(Murakami Takashi)의 작품도 내걸린다.
특히 키아프 서울에 첫 참가히는 갤러리들의 작가 라인업도 주목을 끌고 있다. 갤러리 에스더쉬퍼는 최근 서울에서 개인전을 마친 라이언 갠더 (Ryan Gander)와 우주의 무한한 현상을 시각적이며 실험적인 수단으로 작품에 담아내는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 페레스 프로젝트에서는 도나 후안카(Donna Huanca), 파울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등 전속 작가의 작품을 내 놓는다. 쾨닉 갤러리는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의 회화, 예페 하인(Jeppe Hein)의 거울 작업,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구정아 작가 등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사하는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와 개념적 예술을 선보이는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아니카 이(Anicka Yi),컴퓨터 제너레이티드 아트를 주로 선보이는 중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이안 쳉(Ian Cheng)의 작품을 가지고 나온다. VSF 는 한국계 마크 양(Mark Yang)작품을 보여준다. 헬레니즘 그리스 작품에서 볼 법한 그의 작품은 강력한 힘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신진작가와 새로이 재조명되는 중견작가의 부스로만 구성되는 솔로 프로젝트(SOLO PROJECT)에서는 중동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이란의 사라디푸어 아트(SARADIPOUR Art)가 다리우시 호세이니(Dariush Hosseini)의 작품을 한국에 첫 소개한다.이 밖에 베를린 보데 프로젝트(Bode Projects)의 크리스 와츠(Chris Watts), 갤러리 브루노 마사(파리,뉴욕)의 마첸 (Mah Chen), 갤러리 진선(서울)의 김원근,갤러리 신라(대구, 서울)의 로버트 베리(Robert Barry)가 단독 부스를 차지한다.
▶뜨거운 미술시장
귀가 아닌 자신만의 눈과 안목,정체성을 드러내는 MZ세대들의 등장은 한국미술시장을 달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경제적 토대가 기반이 된 한국사회의 문화적 성숙도의 반영이다. 갈 곳을 잃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미술시장으로 흘러드는 것도 활황의 요인이다.
한국이 세계미술시장에서 매력적인 위치를 점해가고 있는 점도 무시 할 수 없다. 세계의 부가 아사아로 중심이동을 하면서 미술시장도 함께 움직이도 있다. 그동안 그 중심에 중국이 있었다. 하지만 홍콩사태 이후 ‘중국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보다 예측가능하고 진취적이고 투명한 한국이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해외 유수 갤러리들이 잇달아 서울에 분점을 내는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바젤,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가 한국화랑협회(회장 황달성)가 주관하는 키아프 서울과 내년부터 5년간 공동개최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