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분양·건설공사 원가 비공개를 고집하고 있어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은 7일 국회에서 열린 LH 국정감사에서 분양·건설공사 원가정보 비공개 관행을 지적하고, LH 혁신을 위해 전면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래 LH에 접수된 분양·건설공사원가 정보공개 접수현황은 총 47건으로 나타났다. 

세부 확인 시 비공개 25건, 공개 15건, 부분공개 4건이 확인됐다. 정보부존재 3건을 제외하면 비공개율은 57%에 달한다. LH는 비공개 사유에 대해 경영상·영업상 비밀이라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분양·건설원가 정보공개청구 처분 취소 행정소송도 4건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3건은 이미 최종 패소했고 마지막 1건 역시 지난 6월 1심에서 패소했지만 7월 다시 항소했다. 4건에 대한 소송비용은 약 3500만 원이 투입됐다. 

문진석 의원은 당시 서울행정법원서 판결한 “건설공사 원가 공개로 경영상·영업상의 비밀 보호가 침해받지 않으며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공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를 근거로 제시하며 법원에서도 정보를 공개하라고 밝힌 바 있다고 압박을 가했다. 

문 의원이 “LH가 건설공사 원가공개를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하자, 김현준 LH 사장은 “적정 가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원가 적정성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 의원은 “건설 원가 공개가 사회적 합의가 필요 하느냐.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라고 LH 답변을 일축했다.

문 의원은 또 “경기주택공사는(GH) 2018년 이재명 경기도 지사 취임 후 홈페이지에 건설공사원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라며 “LH 역시 공익 가치 실현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LH는 조직 혁신을 요구받고 있는 만큼 분양·건설원가 정보 공개와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LH가 국민으로부터 다시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관으로 재탄생해야한다”라고 촉구했다.

김현준 사장은 “지적한 사항에 대해 경기주택공사(GH) 등 사례를 검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진석 의원은 2020년 국정감사 때도 일반회기 때도 LH 건설공사 원가 공개를 지속 요청하고 있다. 문 의원은 이번에도 김현준 사장 답변이 지켜지도록 실행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