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아라리오갤러리가 13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키아프 서울에서 1970년대 아방가르드 대표주자들을 집중 소개한다.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예정인 한국 1세대 전위 예술가 김구림의 대표 비디오아트, 한국 현대 실험 미술의 선구자 김순기의 70~80 년대 회화 작품, 한국 현대미술의 큰 영향을 준 대표 여성 작가 정강자의 회화 콜라주 작품을 비롯하여 1 세대 여성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박영숙의 60년대 사진, 추상조각 1세대 작가 엄태정의 70년대 조각 등 한국 현대미술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
회화, 조각, 해프닝, 설치미술, 대지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을 거듭해온 김구림은 1969년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AG)를 구성하고 1970년 정강자, 강국진, 정찬승과 함께 제 4집단을 결성하여 한국 전위예술의 확장과 한국 현대미술의 큰 영향을 주었다. 김순기는 1971 년부터 프랑스에서 실험적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미학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을 개척해왔다. 2019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게으른 구름’을 열었다. 그녀의 작품은 퐁피두센터, 메종 유로페앙 드 라 포토그라피 등 세계적인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정강자는 강력한 군사정권과 이데올로기 대립했던 1960-70년대에 다양한 조형적 실험으로써 사회적 발언을 시도했다.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작품의 중심에 위치시켜 성별 이데올로기와 성정치의 역학관계를 유희한 작품들을 보여줘 당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작가의 사회적 문제의식과 주체정신은 회화에서의 실험으로 이어졌다. 철의 물질성을 탐구하는 조각가 엄태정은 1967년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현대조각 전시기획자 클레어 릴리(Clare Lilley)의 눈에 띄어 그녀가 기획한 프리즈 스컬프쳐 2019(Frieze Sculpture 2019)에 한국 작가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