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은순씨에 대한 새로운 범죄 의혹들이 또 등장하고 있다. 최근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논란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논란 외에도 허위이력 기재(초중고 근무 관련)까지 터졌다. 허위이력을 기재해 학생들 상대로 강연해서 수익을 얻었다면, 업무방해죄와 같은 범죄 혐의에 해당한다.
최은순씨는 경기 양평군에서 아파트 특혜성 개발 사업으로 800억원대 이익을 얻었다는 특혜 논란까지 불거졌다. 양평군이 도시개발 사업을 하라고 인가한 기간을 1년8개월이나 넘긴 시점에서야 아파트 준공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사업이 인가 기간을 넘겨 지연되면 사업시한을 연장해야 함에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아 1년 8개월간 '미인가' 상태로 공사가 진행됐다는 셈이다.
당시 인하가권을 가졌던 양평군수는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고 그는 현재 윤석열 전 총장의 캠프에 합류해 있다. 그 무렵 윤석열 전 총장은 공교롭게도 양평군을 관할하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2013년 4월~2014년 1월)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해당 사건의 관련자가 구속됐다. 해당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씨는 이른바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서 특혜성 증권 거래를 통해 차액을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석열 후보자의 장모 최 씨가 양평군에서 특혜성 개발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비슷한 시기 부인은 특혜성, 또는 뇌물성 증권 거래를 통한 차익을 얻고 있었던 셈"이라며 "부동산과 주식 등 정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런 와중에 김건희 씨 이력서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것도 밝혀졌다. 학력부터 근무이력까지 모든 것이 거짓"이라며 "자원봉사 표창장 하나로 70여 곳 압수수색을 하고, 나라를 뒤집어 놓았던 윤석열 전 총장도 같은 방식으로 수사를 받아봐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전 총장 휘하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받은, 입시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던 '동양대 표창장' 가지고 한 달 동안 수많은 곳을 압수수색하며 온 나라를 뒤흔들었으며, 언론들도 이에 맞춰 '기사 100만건'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조국 전 장관 일가를 사지로 몰아넣었다.
'18만%' 뛴 640억짜리? 왜 김기현 소유 땅으로 '절묘하게' 꺾였을까?
김용민 최고위원은 또 "국민의힘 안에 또 다른 투자의 귀재가 있다. 워렌 버핏도 울고 갈 정도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중력에 의해 빛이 휘어지는 것을 설명했지만, 이 분은 권력으로 도로를 휘어지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토착비리' 의혹에 연루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3,800만 원으로 구입한 토지를 추정가치 640억 원의 토지로 만들어 무려 1,800배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기현 원내대표"라고 직격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울산시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98년 3만5천여평에 달하는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의 맹지(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은 땅) 임야를 약 3800만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지난 2007년 KTX 울산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김기현 원내대표가 보유한 임야를 절묘하게 지나가로도록 꺾였다. 당초 계획구간과는 달리 4개월만에 김 원내대표가 보유한 임야 쪽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변경된 노선은 초기 도로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보고에서는 제안되지도 않은 노선이었다는 점에서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양이원영 의원은 "인근 도로에 접한 땅의 최근 매매가는 평당 약 183만 원으로, 김 원내대표 구매 당시 평당 약 1097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800배 차이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기현 원내대표와 박맹우 당시 울산시장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2014년 울산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3선 연임 제한에 걸려있던 박맹우 전 시장은 김기현 원내대표의 지역구였던 울산남구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어 재선까지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2018년 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지난해 총선에선 지역구를 두고 전직 시장간 경선을 치렀는데 김 원내대표가 승리해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같은 의혹제기에 "이 임야의 공시지가는 1000원대이고, 평당 매매가는 3만원 내외, 전체 약 10억원 내외라고 한다"며 "제 땅을 그냥 드릴테니 640억원에 팔고, 그 10%만 저에게 달라. 제가 90%나 할인해 드리는데 이 찬스를 놓치지 마시라"고 반발했다.
이같은 반발에 김용민 최고위원은 "그렇다면 구입한 가격 그대로 되팔라"며 "혹시라도 양도차익이 생긴다면 좋은 곳에 쓰기 바란다. 그러면 그 변명의 진정성을 믿어주겠다"고 직격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도로를 휘어지게 하는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남구 을을 물려받은 당시 박맹우 시장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이라며 "추석 전 곽상도 아들 50억을 알고도 뻔뻔하게 모르는 척 했던 것에 비춰보면, 지금 하는 변명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 국민이 김기현 원내대표를 ‘땅기현’으로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