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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에 발목잡힌 윤석열, 무속인에게 국가 중대사 논의..
정치

'천공'에 발목잡힌 윤석열, 무속인에게 국가 중대사 논의..?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0/09 18:34 수정 2021.10.09 23:37
"검찰총장 직 사퇴" 조언..천공스승 유튜브 '정법' 채널 윤석열 주제 영상 9개

[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 측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미신 논란을 지핀 무속인 '천공스승'의 조언으로 국가 중대사가 결정된다는 논지로 맹비판했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8일 브리핑에서 국힘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와 불거진 ‘천공스승 멘토설’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천공이라는 말을 못들었다’고 부인했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더 황당한 일은, 검찰총장 사퇴 시기에 대해 천공스승으로부터 조언을 들었다는 것으로 손바닥 왕(王)자 조언한 것은 누구인가. 국민 마음과 동떨어져서 점이나 사주, 주역에 의지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무속의 이름으로 국가 중대사가 결정되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라고 몰아쳤다.

천공스승은 지난 7일 YTN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검찰총장 사퇴 시점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줬다”라며 "김건희 씨 소개로 알게돼 열흘에 한번쯤 직접 만났다. 검찰총장 사퇴 관련 조언도 했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 측의 오신환 캠프 상황실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총장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있어 무속인·역술인들과 엮어서 거기에 좌지우지된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우리는 최순실과 관련해 굉장히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 않은가”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주술과 미신에 의존하는 건 리더십 측면에서 큰 문제”라고 힐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SNS를 통해 "최순실이 간 후 ‘정법=천공’이 왔다"라며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천공스승의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를 보면 윤석열 후보를 주제로 한 영상이 9개나 된다. 영상을 통해 천공스승이 직접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는 4살부터 고아원에서 생활했으며 신문배달, 껌팔이 등을 하고 자랐다. 세상을 등지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가 한 인물과 인연이 돼 17년 동안 산에서 수행을 했고 '정법'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지난 7일 ["코바나컨텐츠에 역술인 상주하다시피…김건희는 미신 중독"] 'UPI뉴스' 기사에 따르면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의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 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는 역술인이 '상주'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취재중 만난 한 지인의 증언을 토대로 "김건희 대표는 미신 중독에 가깝다", "거의 모든 일을 역술인의 말에 의존해서 결정한다"라고 한다. 김 씨는 유명한 점쟁이들은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만난다고 한다. 이 지인은 "(경기) 일산에 신내림 받은 여자 역술인이 있는데 거길 단골로 드나들었다. 용하다는 점쟁이는 꼭 만나보려고 한다. 집에도 역술인들을 수시로 불렀다."라고 전했다.

'사이비' 논란 천공 스승..피해 청원까지

지난 2018년 올라왔던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8년 올라왔던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추천했다고 알려진 천공의 '정법강의'와 관련해 과거 자신의 가족이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한 유튜버는 '정법강의' 유튜브 영상이 실제 강의 현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이로 인한 금전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엔 '유튜브 정법강의 통제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왔다. 청원자는 "엄마가 언제부턴가 유튜브 정법강의를 본다"라며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엄마가 이상해졌다. 말끝마다 홍익인간 이념을 언급하면서 5년 내로 세상이 바뀔 거라고 주장했다"라고 썼다.

지난 6월 'lon 에너지 치유'라는 유튜버는 '정법강의'와 관련해 몇가지 피해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의 영상을 찍어 올렸다.

이 유튜버는 영상에서 "(천공이) 하는 첫번째 행동은 혼자된 여성, 장사하는 여성분을 타깃으로 수시로 가게를 찾아가 (피해자가) '나에게 어떤 관심이 있구나'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오행금'이라는 이름으로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까지 돈을 갈취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법강의' 현장으로 유튜브 시청자들을 유도해 천공의 사진과 책을 팔기도 하고, 천공이 지도하는 특별프로그램인 '홍익인간 지도자 교육' 등을 소개하면서 입학금 1천만원·매달 100만원을 내라고 포섭하기도 한다"며 "환불 역시 '스승님께 전하겠습니다'라는 문자만 보낼 뿐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법시대 측은 이와 관련해 매체와의 통화에서 "(유튜버가 주장한) 내용을 참고해서 우리쪽 입장을 정리해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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