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화천대유 1호 사원'인 아들의 퇴직금 혹은 산재위로금 50억 수령 논란으로 국민의힘 탈당에 이어 의원직 사퇴 의사까지 밝힌 곽상도 의원,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통령 아들·딸은 물론 사위와 초등생 손자까지 겨냥한 의혹들을 수시로 제기해오며 이른바 '문재인 스토커' '문준용 스토커'라고까지 불리웠다. 그는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자녀들까지 역시 집요하게 공격해왔다.
지난 2019년 8월 19일 조국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언론들이 검찰발 보도들을 쉴 새 없이 쏟아낼 당시, 곽상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며 "이런 학생에게 (부산대 의전원이)계속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대다수 서민의 신뢰를 배반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조국 전 장관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루머는 바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가세연은 '조국 의혹 총정리'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는데, 조국 전 장관 딸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 '부산대 의전원 포르쉐녀'라는 문구를 자막으로 만들어 띄웠다. 그러나 정작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고, 이후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현재 포르쉐 차량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도 최소 억대를 호가하며, 보통 2억원대를 오르내린다. 그런 악의적 가짜뉴스는 '조국 일가가 사치스럽다'는 왜곡된 이미지를 씌우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이다.
가세연은 이밖에도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꼴찌를 했고 유급이 됐는데 조국 측이 바로 교수를 만나러 쫓아갔다’ ‘조국 전 장관이 사모펀드를 운영했고, 그 사모펀드에 어마어마한 중국 공산당 자금이 들어갔다’, ‘조국 전 장관이 여러 작품과 CF를 찍을 수 있게 특정 여배우를 밀어줬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나중엔 모두 '가짜뉴스'로 확인됐으나 이미 유튜브나 다른 SNS를 통해 확산됐으며, 이를 국회의원이 언급하고 또 언론이 다 받아적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많은 이들이 인식하게 한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은 가세연과 강용석 등 출연진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3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곽상도 의원은 '가세연'의 가짜뉴스를 받아 "조국 전 장관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더라"는 말을 언론에 퍼뜨렸다. 그러나 '퇴직금' 혹은 '산재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했다는 곽상도 의원의 아들은 어떠했을까. 청년들이 평생 벌어도 근접조차 못할 금액을 단번에 받은 만큼, 박탈감이 들 수밖에 없는 문제라서다.
지난 8일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서에서 8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현재 곽씨에겐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앞서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곽상도 의원 부자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바 있다.
곽병채씨는 대장동 개발과정에서 발굴된 문화재 문제를 해결했으며, 문제의 50억 퇴직금은 산업재해에 대한 위로금 성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병채씨는 이날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모자를 푹 눌러 쓴 채 고개도 숙인채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곽병채 씨는 '5~6년 일하고 퇴직금 50억 받았다는 걸 누가 납득하겠나'라는 취재진의 질의에 "경찰조사 성실히 받았다. 성과급 관련해서 성실히 말씀드리고 나왔다"며 원론적 답만 하고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다.
그런데 9일 오전 보도된 MBC 뉴스영상을 보면, 곽병채씨가 귀가하면서 탑승한 차량이 바로 '포르쉐'였다는 것이다. 문제의 '포르쉐'가 곽병채씨 소유 차량인지 아니면 운전자석에 앉은 이의 차량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뉴스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곽상도 의원의 과거 '포르쉐'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열린공감TV'에서 작가로 활동 중인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9일 유튜브 커뮤니티 글에서 "얼마냐? 리스냐? 할부냐? 아니면 현금으로 한방에 샀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두일 대표는 "분명한 것은 국힘당에서도 검찰당에서도 곽상도는 버림 받았다는 것이다. 상도가 없는 국힘당이 곽상도가 버림 받는다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당신이 조국 일가에 했던 행동에 백배로 돌려 받기를 바란다!! 이제 시작"이라고 일갈했다.
곽상도 의원은 최근에도 조국 전 장관 자녀들에 대한 집요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6월 30일 조국 전 장관 딸의 고려대 입학 건과 관련, 정진택 고려대 총장과 국회 면담을 가졌고 총장으로부터 “(정경심 교수의)2심 판결 후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 총장의 답처럼,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 이후 고려대에 입학취소처리 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
곽상도 의원은 지난달 2일에는 "조국 전 장관 딸의 고려대 입학과 아들의 연세대 대학원 입학도 취소되어야 하고, 이들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도 정정되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