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천공스승'에 이어 '건진법사' 무속인에 둘러 싸여 자질 논란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광주 KBS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 토론회를 시작으로 대선주자들의 본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 달 5일 결정된다.
이날 ‘윤석열 X파일’ 폭로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보수우파 논객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후보는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준비를 해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혹독하게 평가했다.
장 교수는 "오늘(11일) 국힘 TV토론을 보니 저런 실력으로 이재명을 당해 낼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더 강해진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장 교수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열린 국힘 대선 경선후보 호남권 합동 TV토론회를 지켜본 직후 SNS를 통해 "윤석열 3불가론"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윤석열은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준비를 해도 안된다.
2. 중요한 건 정권교체로 윤석열이 후보가 되는 게 아니다.
3. 저 실력으로는 이재명과 대결해서 이기지도 못하며 나라 운영도 못할 것이다.
장 교수는 "오늘 윤후보가 헤매는 모습을 보고도 잘했다고 스스로 자기 만족해하는 캠프 참모들을 보니 역시 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든다"라며 윤 후보 본인은 물론 옆에서 보좌하는 참모들에게 강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는 "윤총이 문재인 정권에 항거하고, 당시 지리멸렬했던 야당의 역할을 대신했던 모습과 결기엔 지금도 깊이 고마움을 느낀다"라며 "제 스스로도, 막무가내로 지지와 환호를 보냈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그 고마움과 대선은 다르다"라며 "중요한건 대선승리와 정권교체이지 윤총이 후보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 실력으로는 이재명과의 대결에서도 이기기 힘들고, 나라를 제대로 운영 할 수 있을 꺼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스로 부족함을 자인하시고, 좀 더 경험 한 다음, 차차기에 도전하심이 어떨까라는 생각이든다"라며 "아직은 연기력이 부족해 보이니 이번엔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으로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는 것이 우파를 위한 현명한 선택지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윤총이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여권의 집중 포화를 견딜 수 있을까?"라며 "개인적으로 만나면 좋은 석열이 형이 참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정권교체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라고 거듭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지지자 분들도 냉정하게 되돌아 봐야 할 때 같다"라며 "윤총을 빼고 정권교체 할 수있는 ‘방법론적 다원주의’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때 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신한국당 공채로 1996년 정치권에 발을 들인 장 교수는 골수 우파로 보수진영에서 오랜 세월 참모 역할을 한 브레인이다. 그는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팀장, 김무성 원내대표와 당 대표 보좌관을 거쳤다.
국힘 대선주자들이 이날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으로 공격하면서 자신이 ‘대항마’라고 주장했지만 이날 토론도 정책 토론이 아닌 무속인 검증으로 날을 세우면서 별로 알맹이가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윤 캠프'의 실질적 수장 김건희와 건진법사
윤 후보는 '천공스승'에 이어 또 다른 무속인 '건진법사'가 뒤에 있어 윤 후보가 무속인들에게 둘러쌓여 코치를 받고 있다는 열린공감TV의 보도가 12일 뒤따랐다. 매체는 "윤석열 캠프의 실질적 수장은 미신을 맹신하는 부인 김건희 씨"라며 그 위에서 총 컨트롤하는 인물로 건진법사를 지목했다.
광주 토론회에서도 유승민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미신 맹신 의혹을 재점화했다. 윤 후보는 “재미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보수야당에서 불거진 무속과 역술 논란은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을 떠올리게 하는 트라우마로 대단히 큰 약점일 수밖에 없다.
윤 후보는 광주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비판을 하기 위해 '나와바리'라는 일본말까지 사용해 또다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나와바리는 폭력조직의 세력권역을 지칭하는 일본말이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수십년간 나와바리인 것처럼 해왔는데 (호남에) 해준 게 없다, 호남지역도 성장과 번영을 이뤄야 하고 이를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후보가 조폭처럼 일본말을 사용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윤 후보가 검사시절 '큰형님'을 자처하면서 검찰을 사조직처럼 운영했다는 비판이다.
조 전 장관은 "나와바리(縄張り)라는 일본어를 사용했다"라며 "'오야붕'(두목) 마인드 소유자답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