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지방자치 분권시대에 ‘풀뿌리 민주주의 산 교실'이라 할 수 있는 지방자치제도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그동안 열악한 정치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의정활동을 펼치며 맡은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기초시의회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경기도 하남시의회다. 하남시의회는 방미숙 의장을 포함해 9명의 시의원이 인구 31만 명에 이르는 지역주민들의 민원해결과 하남시의 행정을 감시하며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 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래서 본지는 개원 30주년을 맞은 하남시의회 방미숙 의장과 10월 13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방미숙 하남시의회 의장과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Q: 올해 하남시가 시승격 32주년을 하남시의회는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제 8대 전•후반기 의장으로서 느끼는 소회가 남다를 실것 같다. 소감은?
A: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뿌리다. 1961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 지방의회를 강제로 해산시킨 뒤에 다시 지방자치가 부활하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려운 여정을 거쳐 탄생한 지방의회가 어느덧 3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제8대 하남시의회 의장으로서 지난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개원한 하남시의회가 서른 살의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한 것을 31만 하남시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
지방의회는 ‘우리 동네 국회’로, 집행기관 견제와 감시는 지방의회의 사명이자 숙명이다. 개원 30년을 맞은 하남시의회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고 주민행복을 우선하는 지방의회로 거듭나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정도(正道)를 걷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제8대 하남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연임해 의회를 이끌고 있다. 여러모로 부족한데도 믿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코로나19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전·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연이어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매일 느끼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Q: 제8대 하남시의회 임기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의회를 이끌어 오시면서 거둔 주요 성과는?
제8대 하남시의회는 지난 3년 동안 민의를 충실히 반영하며 소통의 폭을 넓히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시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며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의회를 만들어 왔다.
2018년 7월 개원 이래 지금까지 35회에 걸쳐 302일간 회기를 운영하며 총 61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무엇보다 지난 의회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발의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우리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담아내며 의회 본연의 역할인 입법 활동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하남 주요 현안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친환경 힐링 문화복합단지 H2프로젝트 보고·청취의 건 ▲㈜코스트코 코리아 하남점 오염물질 불법 방류 규탄 및 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 ▲하남교산 신도시 지구 기업 이전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 촉구 결의안 ▲LH 폐기물 처리시설 부담금 반환 소송 중단 촉구 결의안 ▲경기도 동ㆍ서(김포-부천-서울-하남) 연결 광역급행철도(GTX-D)의 원안 추진 호소문 등 의원 모두가 한목소리로 결의안 및 호소문 채택에 나서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공론화했다.
지방의회는 집행기관의 행정력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으로, 지방의회와 집행기관 사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충실히 보장돼 하남시민의 권익이 보호되고 주민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매진해왔다.
Q: 하남시의회는 타 지자체보다 의정활동을잘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야를 막론하고 화합하며 역동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A: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서는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상호간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번 제8대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함께 대화하고 타협하며 지역 발전과 시민복리 증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머리를 맞대 왔다.
특히 시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고려해 2018년개원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국외연수비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으며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눴고, 주요 현안에 대한결의안이나 성명서 채택에 있어서도 의원 모두가 발의에 참여하며 단합된 목소리를 냈다.
물론 각자의 생각이 다른 만큼 이견이 없지는 않지만,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내부 회의를 통해 서로의 견해를 경청하고 의견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소통과 협치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화합하는 의회를 만드는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을 우선하는 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Q: 왕성한 입법 활동을 통해 시민의 삶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데 대표적인 법안 발의와 그 취지 및 기대효과는?
A: 조례는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법이다. 조례의 힘으로 지역을 바꾸고 주민의 삶을 바꾼다. 이런 조례는 입법기관으로서 시의회의 발전상과 지향점을 잘 드러내기도 한다.
그래서 지난 2010년 7월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 제8대 의장으로 활동하기까지 10년 넘게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갖고 의정활동에 매진했는데 특히 입법 활동에 집중했다. 특히 농민, 노인, 장애인, 사회복지사, 청년, 독립유공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입법공백을 메우고 입법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갈등해소에 주력했다.
대표적인 조례를 꼽자면 「하남시 기부자 예우 및 기부심사위원회 운영에 관한 조례안」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주관한 '2020년 지방정부 우수정책ㆍ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조례 분야 1급 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조례는 하남시 발전을 위해 기부금품을 기탁한 기부자에 대한 다양한 예우 방안을 마련해 기부자의 뜻을 기리고, 기부심사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도 규정해 기부금품 접수의 효율성과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Q: 하남시의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은?
A: 우리시는 연이은 택지개발로 미사, 위례, 감일지구가 잇따라 조성되어 불과 10년 사이에 인구가 두 배 가까이 급증했고, 올해는 시 승격이래 최초로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되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산신도시 조성에 따른 현안을 비롯해 열악한 교통여건 개선, 골목상권 활성화, 원 도심과신도시 간 균형발전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없는 난제들도 산적해 있다.
특히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시가 당면한 현안과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소통의 힘이 필요하다. 지방정부와 시민, 지역정치권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함께 미래를 고민하고, 진정어린 소통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사회적 논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하남시의회는 앞으로도 소통을 더욱 강화하면서 시민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민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시민의 올바른 뜻을 의정에 반영하는 대변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겠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향후 계획은?
A: 제8대 하남시의회 남은 의정활동 기간에 시민의 공감과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와 시민의 삶을 돌보는데 주력하겠다.
또 시민들과의 소통과 협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도시의 성장과 함께 늘어가고 있는 사회적 현안과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소통의 힘이 필요하다. 진정 어린 소통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협치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
우리 속담에 “혼자서 먹는 독상(獨床)보다 여럿이 먹는 두레상이 밥맛도 훨씬 더 좋다”고 했다. 기쁨도 이웃과 함께 나눌 때 우리가 희망하는 행복한 하남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향한 걸음에 여러분과 함께 동행하는 하남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제8대 하남시의회는 남은 임기 동안 기꺼이 시민의 귀가 되고, 눈이 되어31만 시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머물겠다. 특히 지방의회 부활 30주년을 맞은 올해, 개원 첫날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신뢰받는 의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