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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윤석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 갑자기 걱정"..
정치

서민, "윤석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 갑자기 걱정"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0/15 17:53 수정 2021.10.15 17:57
서민마저도 "윤석열에게 실망, 추미애 씨 사과 드린다"
"이 판결은 내게 충격이었다..'항소' 하겠다는 윤석열에 사과해야"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후보 편에 서서 열렬히 지지했던 서민 단국대 교수가 “실망한다”라며 윤 후보를 공개 비판하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는 사과를 표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캠프'가 운영하는 유튜브 '석열이형 TV'에 출연한 서민 단국대 교수. 유튜브 캡처
'윤석열 캠프'가 운영하는 유튜브 '석열이형 TV'에 출연한 서민 단국대 교수. 유튜브 갈무리

아울러 서 교수는 해시태그까지 달고 "대선에서 윤 후보가 이길 수 있을까 갑자기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 교수는 14일 지난해 추미애 전 장관으로부터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것은 적법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오자 자신의 블로그에 “윤석열 정직은 정당했다”라는 글을 올리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 등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조국흑서’를 집필한 공동 저자로 최근까지 '윤석열 캠프'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석열이형 TV’에도 출연해 윤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에 섰다.

서 교수는 “이 판결은 내게 충격이었다"라며 "기차 안에서 이 소식을 확인한 뒤 난 한동안 멍해 있었고, 허공을 쳐다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라고 전직 검찰총장 윤 후보를 신봉했던 마음에 금이 가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어 "정경심, 김경수, 손혜원의 판결에서 보듯 문재인 정권 하에서도 사법부는 소신껏 판결을 내렸다"라며 "이번 사건이라고 해서 권력의 눈치를 봤을 것 같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판부) 결론은 윤 전 총장은 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권한을 남용했고 그래서 수사의 공정성을 해치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라며 "게다가 정직 2개월이 양형 기준의 하한선보다 가벼울 정도라는 설명은 충격이었다”라고 연신 놀란 마음을 고백했다.

서 교수는 “대검을 비롯한 다른 검사들이 일제히 윤총장의 편에 섰던 것은 이게 오랜 세월 내려왔던 관행이었음을 암시해 준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윤전 총장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윤석열이 다른 총장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그를 특별히 더 존중해줘야 할 이유는 사라지는 법이니 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밝힌 것도 마땅찮다는 듯이 “그래서 난 윤총장이 이 판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사과 메시지를 내주길 바랐다"라며 "하지만 윤석열은 이번 판결을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징계’로 규정짓고 재판부가 오해한 부분을 찾아내 항소하겠단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 윤 전 총장이 이 판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사과 메시지를 내주길 바랐다"라며 "이번 판결에 대한 (윤석열) 반응을 보며 그에게 처음으로 실망한다"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존재감 없는 1인에 불과하지만, 이제라도 윤 전 총장 징계에 앞장섰던 이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며 “추미애 씨, 이 건에 한정해서 욕한 거 사과드립니다. 제가 그땐 몰랐는데 윤 전 총장이 검찰권을 남용했었군요”라고 추 전 장관에게 고개를 숙였다.

조국흑서 저자들 중 서민 교수는 가장 적극적으로 윤 후보를 지지한 인물로 알려져 이번 공개 비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부터 그를 호평했던 진중권 전 교수를 비롯한 '조국흑서' 저자들이 최근에는 윤 후보에게 실망감을 드러내는 일이 빈번해졌다.

국힘 대선 경선주자들의 토론 때 윤 후보가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나온 게 드러난 뒤 미신 신봉 논란이 이어졌을 때 진 전 교수는 “조선 왕조에서도 왕궁에서는 주술을 금했다. 정치가 장난인가. 그렇게 절실하면 각 캠프에서 아예 돼지머리 상에 올리고 대권 기원 고사를 지내든지”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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