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감사에 출석한다. 국민의힘의 총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는 국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요 쟁점은 ▲이 후보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연결 고리 ▲화천대유 실소유주 논란 ▲사업 인허가 과정의 특혜 여부 등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후보의 무관함을 부각시키고 그동안 드러난 국힘 쪽 인물의 비위를 집중 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장동은 박근혜 정권과 연관된 전현직 의원 등과 법조인들이 50억 수뢰 명단에 포함돼 있다. 아울러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이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에서 나온 것이며,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 검사였던 윤석열 국힘 후보가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에 화력을 쏟을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국힘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가 '설계는 내가 했다'는 말을 고리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이자 '몸통'으로 몰아치며 국감에서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힘은 이번 국감에 당 대장동 TF 소속이자 50억 명단을 밝힌 인물로 알려진 경기도 부지사 출신 박수영 의원을 투입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의 국감 출석을 두고 "본인이 일일이 다 해명하고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는 꼴이 되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아마 나중에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를 부른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후보는 정면 돌파를 결심한 것으로 만약 이걸 피하게 되면 뭔가 문제가 있어 피하는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라며 "또 본인 스타일이 워낙 정면 돌파를 좋아한다. 결과적으로 국감 출석은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의를 통해 이 후보를 쓰러뜨리겠다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새로운 팩트나 근거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결국 국힘 의원들이 일방적인 의혹 주장에 맞서서 이야기하는 이 후보의 모습이 대비되며 오히려 주목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 의원은 "과거 저희가 야당일 때 팩트가 새로 나오지 않으면 목소리 높이고 책상 치고 이렇게 하면, 오히려 그 문제를 제기한 쪽의 정당이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많이 해 봤다"라며 "국힘의 대선 경선보다 이 후보의 국감 등장이 더 주목을 받는 결과를 초래해 국힘에게는 손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원팀 우려를 두고는 "원팀 논란은 크게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이낙연 후보가 송영길 대표나 누구한테 약간 앙금 섞인 말씀도 하셨지만 그건 자기 지지층이 받은 상처를 달래기 위해서 한 것이지, 본인이 그렇게 오래 꽁해서 감정을 품고 다닐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야권 대선 경선 전망과 관련해선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격차를 보면 오차범위 안에서 우열을 다투고 있다"라며 "저는 (최종 후보를 뽑기 위한) 문구 선정에 승패가 걸렸다고 본다"라고 내다 봤다.
국감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라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결과는 국민의힘 의도와는 다를 것"이라며 "오히려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야당과 언론에 의해 왜곡되고 조작된 대장동 사업의 진실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 3년 3개월, 도지사 임기 동안 '작지만 중요한 변화로 큰 성과를 거둔' 경기도 행정들이 많다"라며 "계곡정비와 불법 대부업 뿌리 뽑기, 어린이집 건강과일 공급, 이동노동자 쉼터 마련,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명칭변경... 가장 최근에 일산대교 무료화까지 모두 경기도정의 큰 성과다. 1,380만 도민께서 만들어주신 도정 지지도 1위는 저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원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다. 진정한 승부사, 이재명 후보가 오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때문이다"라고 이 후보를 응원하면서 국감이 오히려 국힘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어떤 편집도 허용되지 않는 곳이 국정감사장"이라며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낱낱이 폭로할 '야당의 대장동 토건 비리 커넥션'이 참 무서울 것"이라고 대장동을 아예 '국힘게이트'로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대장동도 고발사주도 핵심은 똑같다"라며 "대장동은 돈 받은 사람이 범인이고, 고발사주는 득 본 사람·최대 수혜자가 범인니다. 돈 받은 사람도, 득 본 사람도 모두 국민의힘·윤석열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이 후보의 국감 출석이 국민의힘의 부패한 실체를 드러내는 장이 되고, 진실이 승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