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가 다음달 2일 출범 예정인 가운데 대선 경선 경쟁자들이 이 후보 캠프에 속속 합류하면서 선대위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7일 이재명 후보와 만나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을 수락했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도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약속한 가운데 이날 이 후보는 경선주자였던 추 전 장관과 오찬회동을 하고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박용진·김두관 의원과도 회동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추미애 전 장관과 오찬을 갖고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추 전 장관은 이 후보의 요청에 따라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이 후보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박 대변인은 "두 분은 선대위 내에서의 역할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며 "명예선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 사이에 위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캠프의 강희용 총괄본부장은 "상임고문과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이 있었는데 추 전 장관은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실질적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라며 "이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에는 송구하다며 명예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날 회동)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라며 "두 분이 남매처럼 화학적 결합도 하고, 드림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과 이재명 후보는 다음 대통령 임기 5년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중대한 시점이라고 보고, 디지털 혁신과 기후위기 대응 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추 전 장관은 또 이 후보 직속의 사회대전환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공개 모두발언에서 "한 110일 간의 경선에서 메시지를 필요할 때 잘 던진 것 같다"라며 "자화자찬 같지만 제가 참여를 안 했으면 개혁을 실종시킬 뻔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라고 지난 경선 과정을 돌이켰다.
그는 "개혁 저항 세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큰 시야를 가져야 하는 때다. 그래서 이 후보의 역할이 대단히 막중하다"라며 "이 후보는 특유의 유연성과 위트, 마음의 넉넉함으로 어려운 말을 쉽게 잘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추 전 장관은 또 "이번 국감을 보고 많은 분들의 의문점이 풀렸다"라며 "덮어씌우고 어거지를 부려도 진실은 솟아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도 믿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추 전 장관이 개혁 화제를 많이 말씀해줘서 제가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됐다"라며 "제가 다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장관님이 많이 도와달라"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박용진 후보가 (경선에서) 한 여러 말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운동장을 넓게 쓴다'였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선대위 구성을 해야겠다. 이제 작은 고개를 넘었는데 더 큰 고개를 더 협력해서 잘 넘도록 하겠다. 국민과 나라의 미래 걸린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송영길 대표가 확실시된다. 이재명 후보는 송영길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 자리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이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해온 이해찬 전 대표도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당 내외 중진급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