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 탄생100주년 기념전
석굴암 보수공사 계획안 등 일반에 첫 공개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건축은 인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자연이다.”
김수근(1931~86)과 더불어 한국현대건축 1세대로 꼽히는 김중업(1922~88)건축가의 말이다. 평양에서 태어나 요코하마 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48년 서울대 공과대 조교수로 임용된 그는 한국전쟁 때 부산에 머물며 화가 이중섭, 시인 오상순 등 많은 예술가와 교류했다. 이같은 기반이52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세계예술가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게 했다. 여기서 그는현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1887~1965)를 만난다, 52년 10월부터 55년 12월까지 르 코르뷔지에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건축가로서 커다란 전기를 맞았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김중업건축박물관(관장 김태원)은 내년 6월 26일까지 ‘김중업, 더 비기닝: 건축예술의 문을 열다’를 주제로 기획전시를 연다.2022년 건축가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전시로 청년 김중업이 한국 건축예술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국제적 여정과 초기 주요 작품을 시기별로 보여준다. 김중업의 건축예술관을 확인할 수 있는 건축모형, 도면, 자필수첩, 엽서, 스케치, 사진 등3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김중업의 뉴욕 세계박람회 한국관(1964/1965) 건축모형과 관련 자료, 김중업이 문화재 위원으로서 작성한 석굴암 보수공사 계획안 등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는 크게 3개 주제로 나누어 보여준다. 1부 ‘청년, 꿈을 키우다’에서는 1922년 평양에서 출생한 건축가 김중업이 평양 고등보통학교와 일본 요코하마 고등공업학교(現 요코하마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예술로서의 건축관을 다진 후, 해방 후 한국에서 문화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던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2부 ‘건축가의 여정과 도약’에서는 김중업이 1952년 베니스에서 개최된 ‘제 1회 국제 예술가대회’의 한국 대표로 참여한 후, 파리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에서 서구 근대건축 실무를 익히고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교류하며 선보인 1950년대의 건축 작품과 김중업 건축 작품 전시회(1957)를 소개한다.
3부 ‘한국 건축예술을 대표하다’에서는 김중업이 서구 근대 건축과 한국 전통문화를 재해석하여 제시한 한국 현대건축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김중업건축박물관 홈페이지의 ‘온라인박물관’에서 디지털로 구현된 온라인 3DVR로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김중업 온라인 건축강좌’를 통해선 김중업의 초기 건축과 활동에 관한 전문가 강좌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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