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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소확행’ 제천 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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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소확행’ 제천 가을여행

김병호 선임 기자 입력 2018/09/27 16:27 수정 2018.09.27 19:31
역사가 살아 숨쉬는 제천 10경, 짙은 가을 향기 물씬
베론성지의 가을.(사진제공=제천시)

[뉴스프리존,제천=김병호 선임기자]일교차가 기승을 부리고 환절기에 따른 감기로 초가을이 완연히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가족단위나 아베크족만 여행을 떠나라는 법은 없다. 선선한 날씨에 홀로 떠나고 싶다면, 조용히 거닐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제천으로 눈을 돌려보자.

봉양읍에 위치한 배론성지는 첩첩산중 계곡이 깊어 마치 배 밑바닥 같다고 해서 배론이라고 하며, 제천 10경중 하나이다.

배론 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이며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으로 1801년 신유박해 때는 많은 천주교인들이 배론 산골로 숨어들어 옹기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황사영은 토굴에서 당시의 박해 상황과 천주교도의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집필했는데 이 원본은 현재 바티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곳에는 1855년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배출을 위한 성 요셉 신학교가 만들어졌는데, 가르치던 외국인 신부와 배우던 신학생들은 병인박해 때 순교하였고, 신학교는 폐쇄됐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유학생인 최양업 신부의 묘소가 있기도 한 이곳은 우리나라 유일의 천주교 성지로 휴일이면 성지 순례를 오는 참배객들과 관광객들로 인해 조용한 산골 마을이 북적이기도 한다.

특히, 이곳은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에 특히 인기가 많은 관광지다.

의림지 야경.(사진제공=제천시)

제천 10경중 1경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본래 ‘임지’라 했다.

고려 성종 11년(992년)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였는데 그 첫 글자인 ‘의’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됐다.

순조 7년(1807) 호수주변에 새워진 ‘영호정’과 1948년 건립된 ‘경호루’ 그리고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용추폭포’등이 어우러져 풍광을 더하고, 호수주변의 산책길과 인공폭포가 있어 가을길을 산책하며 거닐기에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추후 의림지에는 용추폭포 유리전망다리 및 복합리조트 조성이 계획되어 있어 볼거리가 더 많아지고 관광하기 편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저수지보다 유원지로서 유명한 의림지는 1박 2일 등 다수의 티비 프로그램에 방영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빈 가옥이 늘어나기 시작한 거주지에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2009년부터 담장에 민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조성된 교동민화마을로 가보자.

교동민화마을.(사진제공=제천시)

‘교동민화마을’이 위치한 교동은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 1년에 세워진 지방유형문화재 105호 향교가 이름의 유래이다.

대부분이 단층인 가옥의 벽에는 호랑이, 사슴 등 민화 속의 동물은 물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까지 100여점이 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각 골목길에는 학업성취길, 장생길, 평생길, 추억의 골목길, 소망길, 출세길, 장원급제길, 골목미술관 등이 있으니 터벅터벅 거닐며 자신이나 주변사람의 소원들을 빌어보자.

마을을 둘러보며 민화, 서각 등의 다양한 체험과 함께 여행의 마무리로 용의 기운을 담은 용빵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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