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고속도로로 2시간반만에 안면도를 들어서다. 창문을 열어 안면도의 공기를 들이마신다. 오다가 차 뒷자리에서 멀미를 좀 하였기에 꽃지해수욕장 이정표가 시작될 즈음에 낯선 지명의 식당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딴뚝'? '딴뚝'이 무얼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안면도의 한 마을이름이다. 딴뚝마을의 대표 음식은 단연 꽃게탕,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대하장, 게국지라는 설명에 멀미한건 잊은 채 살짝 침이 넘어온다.
딴뚝사거리에서 신호가 걸리고 바로 그 사거리에 위치한 '딴뚝식당'에서 내렸다.
딴뚝사거리, 이 곳 바람은 공기마저 '게장 내음'으로 간장게장 맛을 보고픈 생각에 공기를 마시고 숨을 고른다.
흠..비린 내음이 꽃게장의 고향 맞다.
'딴뚝식당'에서 맞은편을 보니 본집보다 더 큰 건물과 그앞에 딴뚝식당 간판의 너른 주차장이 공터처럼 되어있다.
이때 (한글날 공휴일인 9일) 관광버스가 들어온다. 뿐아니라 가족단위의 차량들이 들어선다. 유모차를 내리고 아이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선다.
기자본능으로 딴뚝식당의 정문이 아닌 건물 옆 주방에서 연결된 창고쪽으로 눈길이 갔다.
길가 바닥에 다 쓰고 내놓은 '안면도 섬쌀' 쌀푸대가 놓여있다. 안면도 섬쌀로 갓지은 뜨거운 흰쌀밥이 상에 오를게 눈에 선했다.
'왕식자재'라고 쓰인 트럭이 도착했다. 이것저것 식재료들을 이동시키느라 분주하다.
자연스레 딴뚝식당의 다른 2건물의 문을 열어제꼈다. 여긴 영업을 하지 않았다. 빈 식당에는 작업중이던 빨간고추 더미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직접 농사를 지은 배추며 고추며 이곳에서 다듬는듯 했다.
역시 그랬다. 쥔장은 "직접 농사를 지은 배추와 해풍을 맞은 고추, 마늘등을 갖고 간장게장, 대하장을 담그고 꽃게탕,게국지, 갈치조림 등에 맛을 낸다" 고 전했다.
살이오른 신선한 게장맛은 비리지도 않고 간장맛에 게맛이 어우러져 갓지은 안면도 섬쌀밥과 함께 입에 착 붙었다.
다행이 배달의민족답게 선물용포장은 물론 전국지역 택배가 가능하다고 하니 자기집 안방에서 손쉽게 맛을 볼 수 있겠다. 서울 집 가서 집밥에 간장게장 먹을 생각을 하니 돌아가는 발걸음도 신이 난다.
안면도는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을뿐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서해바다의 하나의 섬이다.
태안군의 대표 수산물 대하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대하축제가 지난 29일을 시작으로 이달 14일까지 16일간 안면읍 백사장항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안면도 백사장대하축제'는 전국 최대의 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펼쳐지는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이번주 불금과 주말에 안면도로 떠나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