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국힘당 대통령후보 지명 감사 말씀’에는 서로 모순되고 상반된 개념들이 짬뽕같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화두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하나는 편 가르기 하지 말고 국민통합을 지향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던 바, 공정, 상식, 법치가 있었던 자랑스런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화두가 일관성 없이 모순을 빚는 것은 그와 대치되는 개념이 같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국민통합’은 윤석열 자신이 동시에 말하고 있는 대화, 소통..
제가 근 한 달간 많이 아팠습니다. 어디가 크게 고장 난 것 같지는 않은데 온 몸이 아픕니다. ‘아마 갈 데가 가까워서 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거기다 화장실 다녀오다가 미끄러져 벌러덩 넘어졌습니다. 그 후유증인지 온 몸이 꼭 매 맞은 느낌이네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죽음에 관해 관심이 많습니다. 미리 미리 죽음을 연마해 두면 떠나 갈 때 종종걸음을 치지 않아서 좋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정현채 서울대의대 내과 학(소화기학) 교수는 10년..
대통령 선거철입니다. 이제 여당의 대통령 후보는 확정이 되었고, 야당의 대통령후보는 11월 5일이면 확정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대양당 후보 말고 라도 야권의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새로운 물결’의 김동연 후보 등, 대선후보들이 숫자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후보를 뽑아야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요?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수많은 대통령의 덕목 중, 정직과 겸손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당의 후보는 대장동 사건..
내로라하는 정치평론가들이 “민주당의 입장에선 홍준표 보다 윤석열이 대선 본선에서 더 수월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내가 볼 때 민주개혁시민들은 “윤석열의 국힘당 경선 통과 자체가 안 된다”는 의지가 굳건하다. 민주개혁시민들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다른 후보들이 오만불손 방약무도 안하무인 책임회피 내로남불 일구이언 마이동풍 표리부동 자기부정 오불관언 등 인간사회를 타락시키는 이런 악덕들을 골고루 갖춘 윤석열 후보보다 인간성이 훨씬 더 낫다거나 자질이..
세상에 나 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저도 별 수 없었는지 저도 모르게 사람을 비판하고, 함부로 판단하는 우(愚)를 얼마나 저질렀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언제나 생각을 중도적으로 하고 사람도 살리면서 살아간다고 열심히 살아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런 어리석음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양심이 찔리는지 모르겠네요. 인조(仁祖 : 조선 17대왕) 임금 때, 큰 가뭄이 들어서 농작물이 모두 타들어가고 민심은 흉흉해졌습니다. 인조대왕은 베옷을 입고 신하들과 함께..
노태우 씨가 회복하기 어려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도 별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그저 또 한 번, “갈 사람 가고, 남을 사람 남는 구나” 하는 심상한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미디어에서는 일제히 큰 기사로 그의 공과를 (과 보다 공을 크게) 평가하고, 여러 사람들이, 특히 그의 국장 예우를 둘러싸고, 격한 찬반의견을 낸다. 그가 5년 동안 군부독재에서 민주화 이행 시기에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나 개인에게, 좋거나 나쁘거나, 큰 영향을 끼..
사진출처=뉴스프리존 '한겨레'가 비호감을 가지고 이재명·윤석열·홍준표 후보를 동급에 놓고 비교하면서, 후보들 사이에 큰 변별력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은 ‘사이다’로 성남시장부터 경기도지사까지 지내는 동안 거침없는 발..
며칠 전, 10월 26일이 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 42주년이었습니다. 박통의 최후가 너무나 비극적 이어서인지 무언가 안타까운 정서와 향수(鄕愁)가 아련히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박통은 그 공(功)에도 불구하고 비명횡사(非命橫死)로 비극의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제 서거 42주년이 지나고 보니 그 박통의 일화 한 가지로 그분의 공덕(功德)을 기려 봅니다. “종규야..!” “옛! 각하! 부르셨습니까?” 1969년 서늘한 가을 어느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정말 기적(奇蹟)인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불꽃같은 삶을 살다가 2009년 만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장영희 교수의 유작인 <내가 살아보니까>를 읽어 보니 무척 감명을 주어 요약 정리해 널리 알립니다. 1952년생인 그녀는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에 걸려서 평생 비장애인들의 차별과 싸워야 했습니다. 입학시험조차 보지 못하게 하는 대학들의 차별 벽에 막힌 그녀를 위해, 부친이신 고 장왕록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께서 던진 질문에, 서..
우리는 인생을 아름답게 보고 살까요? 아니면 인생을 고해(苦海)로 보고 살까요? 보는 각도에 따라서 같은 인생을 누구는 행복할 것이고, 누구는 고락(苦樂)이 반반이라 할 것이며, 누구는 괴로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소리 없이 떠나 갈 것입니다. 지난 10월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89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똑같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12.12 구테타를 일으켜 전두환 씨에 이어 대통령을 역임 했습니다. 그래도 한 사람은 참회하고 반성하며, 나머지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 했습니다. 부정축재로 모은 전 재산을..
이정랑 (중국고전 평론가) 민간설화나 괴담을 주로 모아놓은 책인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이런 우화가 나온다. 목동 두 명이 깊은 산 속 이리 굴에 들어갔다가 새끼 이리 두 마리를 발견한다. 그들은 각자 한 마리씩 안고 약 열 걸음 떨어진 큰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 순간 어미 이리가 돌아와 새끼들을 찾았다. 한 목동이 새끼 이리의 귀를 당기며 장난을 치자 이 새끼가 죽는다고 울어대기 시작했다. 어미는 새끼의 울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황급히 달려가 나무 아래에서 울부짖으며 둥지를 마구 할퀴어댔다..
사진출처: 유승민 후보 SNS 캡춰 무식하면 용감해진다. 그런데 꼭 무식할 때만 아니라 빤히 알지만, 욕심 때문에 사실을 왜곡할 때도 용감해진다. 무식해서 용감한 것은 고의가 아니므로 딱히 탓하기가 어렵지만, 알면서 왜곡하는 데 용감한 것은 고의적이라 나쁜 것이다. 윤석열이 무대포로 내뱉는 말들이 후자에 속한다. 윤석열은 크게 두 가지 구호를 내걸었다. 하나는 공정과 상식, 다른 하나는 정권교체이다. 그가 훤하고 넓적한 얼굴을 디밀고 공정과 상식을 말하면, 자칫 정말인 줄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10월 21일 오후 5시,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군 ‘나로 우주센터’에서 굉음을 울리며 날아올랐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로 다 못할 쾌거였습니다. 이제야말로 우리나라는 명실 공히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진입한 것입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창공의 구름을 통과하고 있다 우주선의 발사는 기온, 낙뢰, 구름, 바람 등의 조건이 충족되..
인터넷신문위원회, 지난 25일 비대면 2021년도 이슈포럼 개최(사진=인터넷신문위원회) [뉴스프리존]인터넷신문위원회(위원장 민병호, 이하 인신위)는 지난 25일 비대면 웹세미나 형식으로 2021년 인터넷신문 이슈포럼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 신문의 SNS 활용 보도 현황을 통해 살펴본 인터넷신문의 퀄리티 저널리즘 제고>를 주제로 이재진 교수(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사회와 유홍식 교수(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주제발표, 현직 언론인의 토론으로..
어떠십니까? 요즘 건강하신가요? 「수노근선고 인노퇴선쇠(树老根先枯 人老腿先衰)」란 말이 있습니다.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는 뜻입니다. 저도 아직 정신은 청춘입니다. 그래서 덕화만발도 매일 써서 전 세계로 보냅니다. 그런데 그만 다리는 늙어 잘 걸을 수가 없네요. 사람이 늙어가면서 대뇌에서 다리로 내려 보내는 명령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전달속도도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 보름 몸이 여간 괴로운 지 모르겠습니다. 영 쾌차하지를 못..
내가 볼 때 국힘당 윤석열 후보는 무식하기는 해도 미련하지는 않다. 국힘당 대선 경선판에 느닷없이 전두환을 끌어들인 것은 나름대로의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다. 국힘당 경선 토론이 거듭될수록 “윤석열은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이런 인식이 조만간 그의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저런 무식한 인간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자포자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므로 윤석열로서는 누군가 머리는 비었어도 측근 덕분에 그럭저럭 통치를 해냈던 전직 ..
곡신불사(谷神不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 6장에 나오는 말이지요. 「谷神不死,是謂玄牝。玄牝之門,是謂天地根。綿綿若存,用之不勤。곡신(谷神)은 죽지 않으니 이를 일컬어 현묘한 암컷이라 한다. 현묘한 암컷의 문을 일컬어 천지의 뿌리라 한다. 면면히 이어져 항상 존재하는 것이니 아무리 써도 힘 겹 지 않다.」 ‘곡신(谷神)’은 도(道)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그러면 ‘계곡의 신’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계곡은 항상 산과 함께 있습..
우리는 지금 양대 패권국가 틈바귀에서 어느 편을 들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춘근 국제정치학 박사의 견해를 살펴보고, 어떤 것이 우리의 살 길인가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 봅니다. 다만 글이 중도를 벗어난 미국 일변도에 치우친 감이 있어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중국의 저질문화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각국의 문화수준에서 그 나라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하였다. 국가의 3대 자본은 석유와 같은 지하자본(5%), 현금자본(15%), ..
21세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패권국이 될 것인가는 국제정치학 석학들의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강대국의 흥망>을 쓴 ‘폴 케네디’ 박사도 앞으로 일본이 미국을 대신하여 세계 패권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그의 예측은 완전 빗나갔습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구소련의 붕괴를 외치자 수많은 국제정치학 석학들은 레이건을 멍청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영화배우 출신 레이건의 예측이 적중하였지요. 21세기 미국과 중국 중, 누가 패권국이 될 것인가는 대한민국의 전략, ᆞ즉 친미 또..
우리는 나눔의 실천을 ‘보시공덕(布施功德)’이라 합니다. 그런데 나눔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나눌 것이 있어야지’ 합니다. 아름다운 나눔의 이야기는 결코 재력 있는 사람만의 몫이 아닙니다. 나눔이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재물이 있으면 재물로, 재물이 없으면 이 건강한 몸으로, 그것도 저처럼 못하는 사람은 마음으로라도 남 잘 되기를 빌어 주면 그것이 바로 ‘보시공덕’인 것이지요. 사랑은 나눔의 실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