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동물의 왕국’이 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포함한 소속 정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종전에 담당해온 모든 직책으로부터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사건의 발단은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공식..
김종인은 인간 네잎 클로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돌아왔다. 김종인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 제도정치권에서 선거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김종인을 중용하면 이겼고, 홀대하면 패했다. 2012년 대선의 박근혜와 2016년 총선의 문재인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오세훈은 김종인에게 전권을 부여해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렸다. 반면, 2017년 대선 무렵의 안철수와 2020년 총선 당시의 황교안은 김종인과 마지못해 뜨뜻미지근하게 손을 잡았다가 스스로의 정치생명의 성패가 달린 ..
공정관리 이준석, 편파진행 송영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확정되었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에서 대한민국 제1야당의 명실상부한 대선후보로 변신한 윤석열에게 지금은 감격할 시간도, 환호할 시간도 아니다. 자랑하고 여유 부릴 시점은 더더욱 아니다. 윤석열은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상대로 막판까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피 말리는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그는 당심에서는 이기고, 민심에서는 패배하는 불완전한 절반의 승리를 거..
원희룡, 실력인가 운발인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기세가 무섭다. 그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나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승리한다는 몇몇 여론조사 결과까지 발표된 터이다. 원희룡은 당초에는 승산 낮은 약체 후보로 꼽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전의 준결승 진출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4강 후보자였다. 그렇지만 최재형은 정치 초년생으로서의 미숙함을 잇달아 노출한 탓에, 황교안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해야 마땅할 태극기부..
김세연의 선두타자 초구 홈런 “이렇게 좋은 미래지향적 정책 청사진을!” 김세연 전 의원이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제시된 네 가지 핵심적 정책화두를 살펴본 필자는 기대감 섞인 감탄을 속으로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김세연은 ①기후변화 위기 대응 ②우주시대 개막 대비 ③메타버스 산업 선도 ④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차기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내에 반드시 성과적으로 해결해야만 할 절체절명의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로 열거하였다. 필자는 올해 초 출간된 우석훈 성결대 교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참여정부와 부시 행정부의 잘못된 만남 북한이 ‘북괴’로 호명된 시절이 있었다. 김일성 주석이 북한의 유일한 절대권력자로 군림하던 때였다. 이때의 북한은 한국에게 멸공통일을 당해야 마땅할 괴뢰도당의 무리일 따름이었다. 김일성이 도화선을 당겨 시작된 6ㆍ25 전쟁의 비극적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현실에서 북한은 같은 하늘을 이고 살기가 불가능한 불구대천의 원수였다. 북한 역시 남한을 타도와 전복의 대상으로 간주하며 적화통일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른바 ‘장군..
이준석의 3대 실책은 진짜 실책일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하 ‘이준석’으로 칭함)가 지난주에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취임 초기의 이준석의 기세는 파죽지세라 표현해도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 2002년 6월의 한국사회가 월드컵 축구 열기로 뜨거웠다면, 2021년 6월의 대한민국 정치는 이준석 현상으로 화끈하게 달궈졌다. 이준석 현상이 이준석 리스크로 바뀌는 과정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언론과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은 원인을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하는 분위기이다. 이준석..
이도 없고, 잇몸도 없고 뽑을 만한 후보가 없다.” 대통령 선거이건, 국회의원 선거이건, 지방자치 선거이건 선거철만 닥치면 언론을 필두로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공통된 푸념이다. 을지문덕 장군과 세종대왕이 차례로 환생해 대선에서 격돌한다고 하여도 이와 같은 해묵은 하소연은 변함없이 나왔으리라. 정치가 문제의 해법이 아닌 원인이 돼버린 현상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하루 이틀 일이 아닌 탓이다. 유권자들이 뽑아주고 싶은 출마자가 부재한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돼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선거제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