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진주=정병기 기자]경남 진주시 생활정치시민네크워크 진주같이는 25일 오전 10시 30분께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이 ‘표준운송원가 최저시급 적용’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지 36일째를 맞고 있다”며 “진주시가 삼성교통의 파업에 맞서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해 대응하는 등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시민의 불편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소통위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시와 삼성교통 쌍방이 일방적인 주장으로 맞서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대의기구로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진주같이는 이날 특별위원회가 다뤄야 할 우선과제로 ◈표준운송원가 지원 조례 제정 ◈시내버스 4사 운전직 노동자의 동일노동·동일임금 보장 방안 마련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대중교통 우선정책 검토를 제시했다.
또 같은 날 시청 주변 자유시장 상인회(회장 윤장국) 20여 명도 삼성교통의 확성기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삼성교통의 파업과 관련한 확성기 시위로 자유시장과 인근 주민들이 겪는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확성기를 통해 송출되는 장송곡은 가뜩이나 영업이 어려워 생계마저 위협받는 시장 상인들에게는 영업방해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해 자유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도 끊기고 방문고객들의 불평·불만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확성기 소음으로 인해 민원 및 불편을 호소하는 이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아침부터 하루 내내 울려 퍼지는 장송곡 소리는 야간근무자의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불순한 정서를 제공하고 우울증이 걸릴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삼성교통이 진주시 시내버스 4사 중 가장 많은 월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저시급 보장을 주장한다”며 “최저시급은 사업자와 노동자 간에 결정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결국 삼성교통 내부의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어이가 없고, 나만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논리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회사 경영진에게 물어야 할 책임을 시청으로 몰려와 시민세금으로 보전해 달라는 논리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적폐를 야기 시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현재 삼성교통의 파업은 시민에게는 교통불편을, 상인에게는 영업손실을, 주민에게는 생활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이라며 장송곡 등 확성기 시위중단을 촉구하고 “이 같은 시위가 지속될 경우 연대서명을 받아 사법당국에 고발과 영업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상황이 이러함에도 삼성교통 노조는 이날도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장송곡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집단 이기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