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과거의 제국주의에 의한 지배의 역사로 인하여 현재의 우리가 힘들게 산다는 것은 헛소리죠. 모든 시련은 외세가 아닌 ‘스스로의 부패와 편 가르기’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우리 눈으로 본 제국주의 역사, 제국주의 그 비밀(The Fragile Era ; 살얼음판의 시대)’의 저자 최성환 의학박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31절 100주년을 단순히 기념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기억하고 기려야 할 것인가를 독자들에게 묻는다.
최성환 저자는 우드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선언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독립운동의 물결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연관관계가 있을지를 묻는다.
자결권(自決權, Self-determination)이 무슨 좋은 사상인 양 포장돼 있지만, 자결주의와 민족자결주의는 엄연히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윌슨이 말한 Nation은 민족이 아니며, ‘민족’이라는 단어가 빠질 경우, 오히려 일본에 의한 대한제국의 복속을 더욱 확고히 하는 발언이 될 수 있다고 최 저자는 경고한다. 일본의 대한제국에 대한 권리를 더욱 더 공고히 해주는 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는 ‘제국주의’의 기원을 프랑스의 나폴레옹 시대라고 말한다. 이때부터 축적된 거대 자본이 소모적 식민지 전쟁을 통해 낭비됐다고 본다.
최 저자는 3차례의 탈 식민지화를 거쳐 공산주의 소비에트 제국에 의해 2차 대전을 전후해서 세워진 수많은 식민지들이 1989년 이후 동구권을 중심으로 4번째의 탈 식민지화 물결을 일으키게 됐다고 한다.
이후 탈 식민지화에 성공한 나라들에게는 일치되고 공통된 탈식민지화의 공식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독재와 부정부패 그리고 군벌세력의 준동, 그리고 여기서 비롯되는 쿠데타와 내란.
제국주의란 표현은 거의 사라지고 팽창주의란 용어로 순화되어가지만 아직도 수많은 나라들이 식민지로 살아가는 역사의 반복이라고 정의한 그는, 한국의 경우 1980년대경부터 제국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으며 서서히 그 역할과 권리를 얻어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 저자는 “발 빠른 적응을 통해 자본의 흐름에 복종하고 협조하며 말을 잘 들어 왔기 때문에 부를 축적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미 제국주의가 싫어서 다른 주인을 찾는다는 것처럼 우매한 행동은 없다”고 꼬집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겨레, 민족, 조국과 직결된 근현대사에서의 시각의 변화를 냉정한 판단으로 진지하게 관찰해 보시길 바란다고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