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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
오피니언

부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

박종형 칼럼니스트 기자 입력 2019/03/05 09:41 수정 2019.03.05 09:46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자에 대한 반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자신이 가난하든 가난하지 않던 간에 부자를 생각하면 공연히 배가 아픈 것은 사회문제인 일종의 병리현상이다. 한데 이젠 부자에 대한 뿌리 깊은 그릇된 인식을 바꿔야할 시대가 되었다. 금세기의 시대사조나 패러다임이 상당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부자 3대가 가지 못한다는 격언이 무색하게 세계적으로 세습 부자가 많기는 하지만 정반대로 개천에서 용 난다 했듯이 자수성가로 된 부자도 허다하며, 황금여신의 행보가 예측불허의 형국으로 난무하면서 상전벽해의 땅에 졸부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부자의 개념을 바꿔 놓고 부자 되는 길을 다양하게 열어 준 장본인은 말할 것도 없이 기업이었다. 현대의 용이 난 개천은 다름 아닌 시장이고 현대판 황금 손을 가진 미다스란 다름 아닌 기업가다. 그러므로 기업이 부자의 요람이라면 기업에 대한 인식과 기업의 가치에 대한 통념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부자에 대한 인식도 변화돼야 하는 것이다.

우선 무엇보다 시급하게 바뀌어야 하는 그릇된 인식은 부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다.
본디부터 더러운 돈이라든가 본시에 경멸받아 마땅한 부자란 없다. 돈이 더러워지는 것은 떳떳하게 벌지 않았기 때문이고, 부자가 경멸받게 되는 것은 부도덕하게 벌고 그걸 인간답고 가치 있게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부자라면 으레 부정하게 돈을 버는 한통속으로 치부해 되나가나 매도하기 일쑤다.

지금은 신 물질 한 가지를 발견해내거나 돈 되는 발명을 한 가지 해내도 가난한 집 자식이 하루아침에 벤처기업가 거부가 되는 세상이니 부자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이란 시대착오적인 패러다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라면 그저 곱지 않게 보는 시각을 버리고 누구나 특히 젊은이들이 ‘멋진 부자’(a cool rich)가 되기를 꿈꾸고 도전하도록 격려하고 도와 줘야 한다.

가정 훈육이 부자 되는 꿈을 꾸도록 이끌어야 되고 사람들의 의식이나 사회분위기가 부자를 선망하도록 격려해야 하는 것이다. 턱없이 부자를 질시하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 괜히 부자를 생각하면 배가 아픈 것이다. 해서 부자를 욕하고 헐뜯고 비난하는 여론몰이가 자주 일어난다. 과거 한 때에는 위화감을 조성한다 해서 부자들이 골프조차 마음 놓고 즐기지 못했으며 부자들의 별장이 매도되기 일쑤였다. 한 마디로 이 땅에선 부자로 살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의식의 풍미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출세의 기회를 누구나 이용할 자유와 권리를 향유하는 민주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 되기를 힘쓰도록 지원해야 마땅하거늘 부자가 되는 날이 질시의 성에 갇혀 고립돼 불편하게 살며 걸핏하면 질시의 화살박이가 되어야 한다면 그 사회는 결코 민주사회라 할 수 없으며 발전 또한 더딜 것이다.

세계 제일의 거부인 빌게이츠는 한때 시장경쟁에서 경쟁자를 비정하게 죽이는 ‘어둠의 왕자’라는 악명을 얻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질시 대신에 가장 존경과 선망을 받고 있는 기업가요 자선가다.

자본주의의 양지가 바른 나라에선 부자를 선망할 뿐 결코 질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젊은이들이 부자에 대해 매우 모순된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학생의 태반이 부자를 선망해 부자 되기를 꿈꾸면서도 졸업하기 무섭게 기업에 취직해 안주하기를 꾀한다. 그리고 부자를 질시하는 의식에 아무렇지 않게 물든다.  

질시야말로 훌륭한 기업가로 돈을 벌고 쓰는 길을 가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딴죽걸이다. 정당하게 정재淨財를 벌어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부자 된 보람을 마음대로 누리지 못하게 질시함은 모순이며, 부자가 명예롭게 기꺼이 지갑을 열어 좋은 일에 돈을 쓰지 못하게 질시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이제는 일확천금으로 졸부가 된다든가 운이 억세게 좋아서거나 귀신을 홀리는 기막힌 사기극으로 거부를 거머쥘 수 있는 부자의 등장이란 망상에 불과한 시대가 되었다.

요즘 세상에 ‘벤처비지니스’니 ‘틈새시장’이니 ‘블루오션’이니 부자가 될 기회의 땅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다 피땀 흘려 개척하고 개발해야 될 일지지 현대판 ‘노다지’란 이 세상 어디에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부자가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제대로 인식해서 꿈을 꾸고 부자의 땅을 향한 험난한 항해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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