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임새벽 기자] 봉건제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의 평등을 꿈꿨던 조선시대 정여립의 안타까운 삶을 담은 김용욱 작가의 '연 끝에 걸린 조각달' 후속편이 나와 화제다.
김용욱 작가는 정여립의 난 이후 많은 선비들이 희생당한 기축옥사의 배경을 '여울 속에 잠긴 산하'를 통해 본격적으로 파고든다.
사건 당시 권력자들에 의해 역모자의 자료가 성할리 만무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김 작가는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해 역사를 재구성한다.
학창 시절 문학 시간에 배웠던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의 저자 송강 정철의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작품성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가득찼던 그는, 당시 동인들의 득세를 두려워하던 선조의 허락을 얻어 당시 전도유망했던 선비들 천여 명을 가차없이 희생시킨다.
그 과정에서 서인들은 자신들에 의해 일어난 모략적인 옥사였음을 은폐하기 위해 출세에 눈먼 사람들을 통해 동인들을 역모로 몰아댄다.
김용욱 작가는 "예나 지금이나 정쟁이란 이처럼 참혹하고도 잔인한 것"이라며 "다시 말하면 정치란 피도 눈물도 말라버리고 없는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얘기며, 권력이란 그토록 독점력이 강하고 위함하다는 말도 되는 것"이라고 평한다.
1592년 임진왜란의 실질적인 원인이 됐던 인재 부족, 그리고 그의 중심에 있었던 기축옥사. '여울 속에 잠긴 산하'를 통해 쓰디쓴 교훈을 발판삼아 오늘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