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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세이] 치열한 삶의 현장..
오피니언

[기업에세이] 치열한 삶의 현장

박종형 칼럼니스트 기자 johnypark@empas.com 입력 2019/04/18 12:23 수정 2019.06.11 09:44

기업이란 참으로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생존을 건 경쟁을 하 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땀 흘려 일하는 밥벌이꾼들의 하나같이 엄숙한 사명은 말할 것도 없이 가족을 먹여 살리는 엄중한 책임이다.
무엇인가를 창조해 낸다는 것은 대단한 역사役事다. 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일은 매우 의미심장한 창조활동이다. 그것을 위해 남남으로 모여 한 가족처럼 일하고 그것의 성과라는 열매를 수확해 개인과 가정이 먹고 살며 아들딸 낳고 일생을 영위해 산다. 어찌 거기를 외경한 삶의 한마당이라 하지 않을 건가.

그러므로 저 일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삶의 터전이라서 아무리 존중하여 아껴도 결코 지나침이란 있을 수 없다. 행여 어떤 이유와 불만에서라도 거기에다 침을 뱉거나 발길질을 하거나 저주를 퍼부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일단 거기서 창조활동을 위한 울력에 일꾼으로 가담하면 그걸 천직으로 받은 성소聖召라 여기고 가치창조의 한 몫을 담당하는 건강한 밥벌이 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 ‘밥벌이’란 절대로 평범한 말이 아니다.
더도 말고 그 밥벌이가 시원찮으면 당장 나의 살붙이들이 궁핍에 시달리게 된다. 만약에 그것이 멈추게 되면 가정은 여지없이 파탄나기 마련이다. 실로 한 가족의 생존과 행복이 그것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가족이 모여 사회가 되고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므로 어떤 밥벌이 꾼들이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가는 국가나 사회의 격이나 질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저런 밥벌이란 지금 얼마나 힘든가.
마음에 드는지 여부를 차치하고 우선 밥벌이할 데를 잡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며 취직경쟁의 치열함이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직장을 잡았다 하면 그 즉시 치러야하는 안팎의 경쟁은 물론 자신과의 싸움이란 게 또한 매우 치열하다. 부단하게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구글 이미지 인용

밥벌이 꾼으로서 치러야하는 치열한 경쟁이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간, 성과, 경쟁자 등 대상은 다양하고 많다. 세상이 하도 이악스러워 자칫 방심했다가는 어느 틈에 코를 베어갈지 모른다 하는데 경쟁마당이야말로 그러해서 잠시라도 나태하거나 오만하여 허점을 드러내 보이면 경쟁자의 일격에 무릎을 꿇고 재기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기업이란 데가 외부 못잖게 내부적 경쟁 역시 치열하다. 상하좌우가 모두 경쟁 대상이다. 그건 외부에서와 달리 선의의 생산적 경쟁이긴 하다. 그러나 그 치열함이나 패자의 비애나 비참함에 있어서는 외부에서의 경쟁과 다를 바가 없다.

거기에 내부경쟁의 모순이 있다. 기업 자체가 하나로 짜인 유기체인데다가 내부의 모든 분야가 하나의 목표와 가치를 지향하는 울력으로 운영되므로 그 힘은 잘 조화된 ‘협력’에서 나오며 그 유대는 한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으로 묶이고 그 지탱은 함께 잘 살겠다는 ‘미덕’으로 한다. 한 마디로 ‘한 가족처럼’ 일하고 나누며 살겠다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그러한 식구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게 사리에 맞지 않아 보인다.

해서 내부경쟁의 본질과 그 치열함의 불가피성과 필요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내부경쟁의 본질이란 단순한 우월한 경쟁을 벌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이 종국에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가치로 승화하는 것이다.
치열함의 불가피한 필요성이란 약자의 낙오와 퇴장이라는 자연법칙에서 나오는 이치의 산물이다. 하등 비정하게만 인식할 현상이 아닌 것이다. 그 불가피성이란 너무나 분명하다. 한 마디로 기업은 단 하루도 성장을 멈출 수가 없으므로 시장경쟁 등 외부경쟁에서 이겨야만 하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새는 시원찮은 바가지로서는 밖에서 경쟁할 때 절대로 제 구실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에서의 치열한 삶을 정년으로 퇴직할 때까지 어떻게 지혜롭게 살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고 노력해 유지해야 될 평생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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