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임새벽 기자]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 지부는 29일 "조계종단은 명분없는 재가종무원 부당징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 노조는 이날 조계사 옆 우정총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가종무원이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고 평생 몸담았던 일터에서 내쫓는 조계종단이 과연 자비의 종교단체인가"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검찰에 고발한 생수(감로수) 비리 사건은 종단을 기만하고 종단과 사찰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범죄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500㎖ 생수 1병당 50원의 로열티를 계산하면 1천만 불자들의 불심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자본과 종교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공명정대하게 수사해 1천만 불자와 국민 앞에 수사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4일 전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배임 의혹을 규명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24일 검찰 고발을 주도한 심원섭 노조위원장 등 2명을 해고하고 심주완 사무국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박정규 노조 홍보부장 징계위원회는 지난 27일 열렸고 조만간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노조는 자승 스님이 원장 재직 때인 2011년 조계종과 하이트진로음료가 '감로수'라는 상표의 생수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하이트진료음료가 조계종이 아닌 ㈜정이라는 업체에 상표 사용수수료 5억7천만원가량을 지급도록 해 종단에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은 자승 스님의 친동생이 사내 이사를 지내는 등 자승 스님과 특수 관계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펴왔다. 고발사건은 서울 서초경찰서가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하고 있다.
노조는 "부당징계 철회와 생수 비리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오늘부터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바른 불교를 세우기 위해 매일 1천80배 참회정진 기도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