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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고척4구역 특화설계 논란···건축심의 지적사항 반영 안돼

임새벽 기자 lsbwriter3@gmail.com 입력 2019/06/07 14:58 수정 2019.06.10 17:45

[뉴스프리존=임새벽 기자] 서울 구로동 고척4구역 재개발 수주전을 둘러싼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각 회사의 특화설계안이 공개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특화설계안이 다양한 차별화 전략으로 조합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우건설의 특화설계안에 대해서는 건축위원회 심의의결조서 지적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고척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지난해 2월 건축심의 결과 단지 내 외부 공간 레벨차이 극복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실용성이 떨어진다며 시정을 요구 받은 바 있다. 건축심의 의결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인허가를 받을 수 없어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고척4구역 재개발 외부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관련한 건축위원회 심의의결조서

건축위원회 심의의결조서

하지만 대우건설의 특화설계안에는 단지 내 외부 공간에 레벨차이 극복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설치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지 않고 승강기 용량을 확대하는 특화설계안을 제시한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고척4구역 한 조합원은 "대우건설은 건축심의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왜 그대로 들고 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성의없이 급하게 제시한 특화설계안이 적용될 경우 또 다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고척4구역 재개발 단지 내 외부 에스컬레이터 설치 홍보물

대우건설 외부 에스컬레이터 설치 홍보물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인 DRDS와 협업을 통해 하늘로 상승하는 빛을 형상화한 H디자인을 기본으로 주동 2개동 좌측면에 '루미너스 파사드'를 적용하고 펜트하우스 옥상 조형물 특화 2개소를 추가 계획했다.

대우건설은 이미 사용 중인 주동 4개동 좌측면에 '메탈릭 아트월 파사드'를 적용해 기존 푸르지오 아파트와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메탈릭 아트월 파사드'는 작년 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에도 외관 차별화 특장점으로 홍보했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커뮤니티 계획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원안에 테라스형 게스트하우스·독서실·멀티미디어룸·스크린골프 2개소·필라테스룸 등을 추가했고 대우건설은 일반적인 게스트 하우스·독서실·코인세탁실을 추가했다.

단위세대 특화설계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은 59㎡A타입의 경우 기존 3bay였던 63가구를 4bay로 변경했고, 59㎡D타입의 경우 기존 3bay 판상형 평면으로 설계된 21가구를 4bay 3면 개방형으로 변경, 서비스 면적(약 40㎡)을 크게 늘렸다.

대우건설도 기존 3bay 계획된 59㎡C타입 128가구를 4bay 판상형 구조로 변경해 상품성 개선에 나섰지만 59㎡B타입의 탑상형 구조가 기존보다 24가구(87가구 → 111가구) 늘어났다. 

이 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체동에 필로티를 설치 호텔식 로비를 특화 적용하지만, 대우건설은 7개동에만 필로티 및 호텔식 로비를 적용할 방침이다.

고척4구역 한 조합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특화안에서는 고척4구역을 차별화시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보였다"면서 "대우건설의 특화설계안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4세대 푸르지오를 홍보하며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큰 소리쳤던 만큼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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