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대웅 기자]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오는 16일 전라남도 영암군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3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올해 들어 KIC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앞선 레이스와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 처음으로 대회 최고등급의 ASA 6000 클래스에 출전한 드라이버들이 있어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과거 포뮬러 원(F1) 레이스를 치렀던 KIC는 총 18개의 코너를 갖춘 5.615km 길이의 서킷이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 인제 스피디움(3.908km) 등 국내 다른 서킷들과 비교해 길다. 장거리 직선 구간(1.2km)과 급격한 코너가 뒤섞여 레이스의 다양한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다른 서킷들과는 달리 주행방향이 반 시계 방향이라는 점도 독특하다. 특히 레이스의 시작과 끝을 볼 수 있는 그랜드 스탠드에서는 직선 구간을 내달리던 경주차량이 각도가 예리한 1번 코너에 접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급격히 속도를 늦추다 코스를 이탈하거나 상대의 빈틈을 노려 추월에 성공하는 등 흥분을 끌어올릴 장면이 연출되는 곳이다.
KIC는 크게 3개의 구간으로 구분된다. 각 구간의 개성이 뚜렷해 레이스를 관전하는 포인트도 다양해질 수 있다. 스타트 지점부터 3번 코너가 나타나는 지점까지, 직선구간의 앞뒤로 급격한 코너가 배치된 곳이 1구간이다. 최고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코너 진입시의 감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 라인에서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는 코스 최장거리 직선 구간으로 이어지는 1~2번 코너, 길쭉한 직선 주로 이후 갑자기 등장하는 예리한 각도의 3번 코너 등 추월을 노릴 수 있는 포인트도 있다. 직선 구간에서는 F1의 경우 시속 300km 가량, 경주차의 경우 성능에 따라 시속 250km 안팎의 속도를 낼 수 있다. KIC에서 가장 우렁찬 배기음을 들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2구간은 그 자체로 별도의 서킷으로 운영될 만큼 다양한 요소가 혼재돼 드라이버의 실력을 테스트 한다. 좌우 곡선 주로가 연달아 나타나는 4~6번 코너는 모든 구간을 통틀어 가장 속도가 낮아지는 곳이며, 코너의 안쪽보다 바깥쪽이 낮아 자칫 집중력을 놓칠 경우 코스를 벗어나거나 스핀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구간에서 시간과 속도를 손해 본다면 전체적인 랩 타임도 악영향을 받는다.
바다풍경이 바라다 보이는 3구간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 짧고 블라인드 구간들이 섞여있어 속도를 끌어올리기 부담스럽다. 곧 직선 구간을 만날 수 있지만 그 전에 전 코스를 통틀어 가장 각도가 예리한 16번 코너를 무리 없이 빠져나가야만 한다.
지난해 KIC에서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ASA 6000 클래스의 레이스가 세 차례 열렸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진행된 2라운드 경기에서는 정회원(서한 GP)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해당 클래스의 개인 통산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3라운드 경기에서는 해당 클래스 첫 시즌에 도전한 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이 ‘폴 투 윈’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6라운드 경기에서는 라스트 랩 마지막 코너에서 야나기다 마사타카가 앞서가던 조항우(이상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의 작은 실수를 파고 들며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매번 예측불허의 레이스가 펼쳐졌던 KIC인 만큼 이번 3라운드 일정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