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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세이] 기업의 욕망관리(2)..
오피니언

[기업에세이] 기업의 욕망관리(2)

박종형 칼럼니스트 기자 johnypark@empas.com 입력 2019/06/21 08:54 수정 2019.06.21 09:02

기업에서 기업주 못지않게 중요한 게 간부들의 욕망관리다.
간부들이란 전장의 장수처럼 기업과 종업원들의 사활이 걸린 시장에서 싸움을 지휘하고 책임지고 있다. 기업에 있어 간부사회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욕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 사회가 부패한다면 기업이 병드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고경영자나 임원이라는 가파른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간부사원들은 기업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불안한 야망을 안고 일하는 사람들이다. 저들의 열정과 의욕과 추진력과 창조력 같은 기업에 꼭 필요한 에너지란 전부가 욕망의 용광로에서 분출되는 것이다. 저들이 뜨겁고 가치 있는 야망을 불태우지 않으면 저들은 사무원 월급쟁이에 불과하다. 일류기업을 만들려는 욕망, 최고경영자나 훌륭한 경영자가 되려는 욕망, 행복한 가장이 되려는 욕망,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여 기여하는 시민이 되려는 욕망이야말로 저들을 독수리처럼 날아오르게 만들고 사자처럼 달리게 만든다.

그런데 저 욕망의 그늘에는 거절하기 힘든 유혹과 죄악의 늪이 있다. 특히 저들의 아킬레스건에 입 맞춰 유혹해 종으로 부리는 사악한 황금의 여신이 늘 저들을 향해 혼을 빼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지금 기업마다 경영진의 핫바지 화와 머슴살이 형 전락과 황금여신과의 부정놀음으로 치부하는 타락과 부패가 너무나 만연돼 저들의 고귀한 기업발전에의 공로를 허무하게 망가뜨리고 있다. 사실상 중소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대기업의 간부들이 갑의 권한을 남용해 을인 하도급업체를 종 부리듯이 다루며 뇌물을 챙기는 거래관행은 너무나도 뿌리 깊고 만연돼 있다.
그만큼 기업의 간부들이 부패해 병들어 있는 것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간부진이 정당한 경쟁을 벌이도록 욕망을 관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욕망의 질주를 주체하지 못해 중상모략과 편법과 비생산적 갈등과 비협조라는 방법으로 경쟁을 하게 되면 그 기업의 조화로운 경영이란 불가능하다. 간부진이 욕망을 절제하여 항상 정직하고 청렴해야 함은 기업에 필요한 도덕성을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하다. 정직하지 못한 간부가 적당주의에 빠지고 사악한 음모를 꾸미며 책임정신이 박약하다. 돈에 대한 탐욕이 분수를 넘으면 청렴할 수가 없고 공정한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며 공사구분을 할 수가 없다.
기업의 기강이 달릴 무너지는 게 아니고 저런 부정직하고 부정한 간부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다. 간부가 떳떳치 못하고 구린 데가 많으면 제대로 부하통솔을 할 수가 없다. 덩달아 업무효율도 떨어진다. 그야말로 어마지두에 ‘개판’이 되는 것이다.

간부진이 기업 재무실력이나 성장비전에 걸맞지 않게 욕망을 성급하게 부풀려 더 빨리 승진하고 더 많은 보수를 원하며 더 좋은 복리후생을 요구하게 되면 자칫 그 기업의 성장실력과 괴리를 빚고 한번 들면 좀처럼 제어하거나 고치기 어려운 헛꿈을 사원들한테 꾸게 만드는 위악을 저지르게 된다.

사원이란 미래의 간부임으로 간부진이 건강파수꾼인 맥크로피지(식균세포군)가 되는 여부란 실로 한 기업의 건강한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부계층이 건실한 기업치고 사원들이 건강하지 않은 데가 없고, 간부진이 건전하지 못하고 부패한 기업치고 망하지 않은 기업이 없다. 간부가 승진해 임원이 되고 경영을 책임지는 것이니 간부이었을 때 지나치고 헛된 욕망을 잔뜩 부풀려 놨다가 그걸 고스란히 안고 임원이 된다면 그 기업의 장래는 참으로 문제인 것이다.

더도 말고 별을 달고 싶은 욕망만 해도 그 가능성에 대한 건전한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이사는 고사하고 간부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실로 바늘구멍이기 때문이다. 이사 승진의 욕망을 잘못 키우면 실패했을 경우 그 때문에 자칫 일생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서 기업의 간부는 욕망 못잖게 자기인생과 직업에 대한 철학이 정립돼 있어야 한다고 한다.
실로 간부의 합리적인 욕망관리란 자기를 위해서는 물론 기업을 위해 너무나도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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