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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독자기고]극단 H Project 한윤섭 작 연출 ‘수상한 궁녀’

이준석 기자 입력 2016/06/26 12:19

[뉴스프리존= 이준석 기자]  혜화역 KFC 지하 대학로 소극장 공간 아울에서 극단 H Project의 한윤섭 작 연출의 <수상한 궁녀>를 관람했다.

한윤섭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와 프랑스 Rennes 대학교 연극과 출신의 희곡작가이자 소설가다. <굿모닝 파파> <조용한 식탁> <수상한 궁녀> <판타스틱 체인지> <성호가든> <하이옌><만적의 난> <아! 바그다드> <패밀리 업그레이드> <능소 전> <굿모닝 바그ㅏ드> <전시조종사> <E 마트> <후궁박빈> <엄마! 지구랑 놀아요.> <아르빌 가는길> 등을 발표 연출 공연했다.

수상경력은 2004년 문예 진흥원 창작활성화 사전 지원 작 선정, 2009년 전국 창작희곡공모전 대상 - 희곡 <하이옌>, 2009년 문학 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 장편동화부문, 2015년 고마나루 연극제 대상수상 <수상한 궁녀> 등이 있고, 현재  극단 H Project의 대표이자 작가 겸 연출가다.

무대는 배경 중앙에 궁중 창문 형태의 조형물이 있고 삼면 벽은 궁궐 내부처럼 꾸며지고, 중앙은 임금의 처소, 상수 쪽은 서민가족의 흙으로 만든 담장이거나, 고목의 굵은 뿌리처럼 보고, 배경좌우에 있는 등퇴장 로는 궁궐로, 객석 가까이에 있는 등퇴장 로는 서민가로 들어가는 통로로 설정이 된다. 조명효과에 따라 배경 안쪽의 장면이 망사 담장의 내보처럼 들여다보인다.

서민 집 아낙인 여주인공은 29세로 연년생 아들 15명을 출산했다는 설정이고, 착하디착한 남편은 여주인공에게 쥐어 사는 모습이고, 지게에 15개의 자식대행을 하는 인형을 지고 다닌다. 남편은 표주박을 늘 차고 다니며, 그 표주박을 바짓가랑이에 넣어 팽창한 본능 묘사를 한다. 마침 대궐에서는 왕과 중전 사이에서 대를 이을 자손이 태어나지를 않고, 궁녀들과 동침을 해도 세자가 태어날 기미가 보이지를 않으니, 백성들과 신하들은 물론 산천초목까지 후사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니 자연 15명의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은 여인이 왕의 씨받이 대상 1순위로 떠오르게 되지만, 여인에게 어엿한 남편이 있는 것이 문제라, 신하들은 계책을 짜 여인을 설득시켜 대궐로 데려간다. 물론 착하고 바보 같은 여인의 남편에게는 나들이를 잠시 다녀오는 것으로 핑계를 댄다. 대궐로 간 여인은 왕과 신하들 앞에서 15명의 남동생이 있는 집의 장녀인 19세의 처녀라고 신분소개가 된다.

드디어 여인은 왕과 금침 속에 들어가게 되지만, 등창을 앓고 있는 여인은 임금께 여인상위체위를 원한다. 임금이 놀라 멈칫하게 되고, 이를 엿듣던 신하들이 고금에 없는 체위라고 반대를 하니, 예조판서는 있을 수 있는 행위라며 중국의 고서를 증거로 제시하려 든다.

여하튼 왕세자가 태어난다. 그러자 중전과 대신들은 새로 태어난 왕자의 외숙이 15명이나 되니, 세자가 후에 대를 잇게 되면 외숙들이 처처 요직에 앉게 되고, 외척의 세도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뻗게 되면 큰일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15명 전부를 처단하자고 왕께 아뢴다. 결국 15명은.....

중전은 씨받이의 목적이 달성되었으니, 세자는 중전 자신이 기르겠다고 왕께 아뢰고 신하들도 중전 편을 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여인은 왕께 집에를 한번 돌아가 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알리니, 왕은 여인의 귀가를 허락한다.

여인은 1 년 만에 그리던 집에 돌아와 보니, 집은 텅 비어있다. 외척세력의 확장과 전횡을 막기 위해 모조리 처단을 했으니, 누가 있을 리 없다. 여인은 찾다가 기진해 주저앉는다. 뒤따라온 자객에 의해 여인도 칼에 찔려 쓰러진다.

죽어 쓰러진 여인 앞에 지게에 15명의 자식을 진 여인의 남편이 등장한다. 그리고 여인을 조용히 부른다. 여인이 그 소리에 놀라 일어난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을 보고 반가워하는 모습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고인배, 김인묵, 위명우, 마정덕, 김대진, 김서년, 태준호, 전지혜, 권세봉, 이승훈, 유승철, 김은실, 신영은, 이하늘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기획 이준석, 홍보 이창원, 조연출 차의창, 무대감독 김현중, 무대디자인 민병우, 음악 김은지, 의상디자인 김정향, 소품디자인 이보라, 조명디자인 임우섭, 음향오퍼 노경하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노력과 열정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H Project(대표 한윤섭, 후원 Who Plus(대표 이준석)의 한윤섭 작 연출의 <수상한 궁녀>를 기억에 길이 남을 친 대중적인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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