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고양=임새벽 기자] 2003년 '파라21'로 등단한 황병승 시인이 24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황 씨는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으며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황 씨의 시신은 부모가 발견했다. 유족에 따르면 황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유족의 본가가 있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경찰은 황씨가 사망한 지 보름쯤 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박진성 시인은 페이스북에서 "불과 몇 달 전에도 연락을 했었는데. 문단이라는 이상한 집단이 죽인 '사회적 타살'"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황병승 시인은 2016년 10월, 몇몇 무고한 사람들에 의해 성범죄자로 낙인찍힌 후 황폐하게, 혼자 고독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자 무고의 희생자다. 문단이라는 거대 이해 집단이 황병승 시인을 죽인 '공범들'이다"라고 말했다.
황 씨는 서울예대 졸업생이자 문예창작학과 강사를 지냈다. 지난 2016년 11월 서울예대 캠퍼스에는 황 씨가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대자보가 붙었고 황씨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