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하동=정병기 기자]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제1회 섬진 강바람 영화제'가 소설'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공원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은빛 백사장으로 유명한 평사리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 참여하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영화제는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지원사업으로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주관하고 경남도와 고용노동부, 하동군이 후원한다.
오는 30일·31일 밤 8시 시작된다. 영화제에서는 이 시대의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독립영화 5편이 상영된다. 여름을 맞아 하동을 방문한 여행객과 지역민에게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30일에는 ‘한낮의 피크닉’과 ‘나부야, 나부야’ 2편이 상영된다. ‘한낮의 피크닉’은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돌아오는 길엔’, ‘대풍감’,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3편의 단편 영화가 담긴 옴니버스 영화다. ‘나부야, 나부야’는 하동 화개면 단천마을에서 78년을 함께 한 노부부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개봉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화개에서 촬영해 지역민이 한 번쯤 보면 좋을 영화이다.
31일에는 ‘5월 14일’, ‘미행’, ‘우리 사랑 이야기’ 3편이 선보인다. ‘5월 14일’은 지난해 제7회 토론토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생일이자 먼저 결혼하는 동생의 예식날 혼자 보내는 주인공의 하루를 그렸다. ‘미행’은 자식의 죽음으로 시위를 하다 의경을 다치게 해 도주 중인 남편을 찾아 지리산으로 들어간 여자, 그리고 그 여인을 미행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세월호 유가족을 소재로 했다. 자식을 잃고 절규하는 부모와 그런 부모를 억압하는 국가의 모습을 통해 사회 문제를 꼬집는다.
‘우리 사랑 이야기’는 칠레의 다운증후군 환자를 위해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40년째 같은 학교를 다니며 50대를 바라보는 다운증후군 환자들. 하지만 그들은 ‘환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
‘섬진 강바람 영화제’는 올해 처음 시도되는 영화제로 하동의 멋진 섬진강변과 문화가 만나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여름휴가를 제안한다. 첫걸음을 시작한 영화제가 내년 내후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펀딩을 모금한다. 후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영화제 현장에서 간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