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임새벽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등 8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2차 촛불 집회를 가졌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법률을 잘 아는 법학자이자, 평등을 외쳐온 지식인이자, 법망을 잘 피하며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는 이제라도 자신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를 내놓고 그와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3일 개인 단위의 학생들이 주도했던 1차 촛불 집회와는 달리, 이번 집회는 총학생회가 직접 주최하고 사전 발언과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이뤄젔다. 발언대에 오른 학생들은 "입으로만 정의를 외치는 자에게 법무부 장관 자격은 없다"며 "학교 망신 그만 시키고 이제 내려오라"며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발언대에 올라 조 후보 딸이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데 대해 "동료 교수 11명 중 10명이 불가능하다고 하고 매우 화가 나 있다"며 "내 명예를 걸고 얘기할 수 있는 건 고등학교 1학년생이 제1저자가 된다는 건 99%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집회에 특정 정당이나 정치 집단의 개입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는 서울대 총학생회는 자유한국당 정준길 전 대변인과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참석한 것과 대해 "발언 내용은 총학 입장과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현장 발언을 받은 것은 집회 참석한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취지"였다며 "추후 진행될 수 있는 집회 등에서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현장 발언을 진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마지막 자유발언 참가자로 나서 "조국 선배님이 이 자리에 와서 사과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발언했다. 이후 취재진들과 만나 조 후보자 사퇴를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조국 후보 대신 김제동 방송인을 추천한다"며, "형법 가르치는 교수로서 발언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류 전 위원은 서울대 출신이 아니라 집회가 열린 아크로 광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정 전 대변인과 류 전 위원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판하고 서울시당신년인사회 행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제명 처분을 받았으며 이후 정 전 대변인은 한국당을 상대로 소송을 내 당권을 회복했다.
정 전 대변인이 서울대학교 법대 출신으로 해당 시위에 참여 권한과 발언권이 있지만, 현재 자유한국당의 당적을 가진 자가 촛불집회에 참석 한 것은 촛불집회의 순수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