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심종대 기자
[뉴스프리존=김은영 기자]지독하게 잔혹하고 슬픈, 한 남자의 비극을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담은 이야기 뮤지컬 ‘더맨인더홀’의 프레스콜이 8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열렸다.
프로이트는 고통스럽거나 참기 힘든 생각이나 감정 등에 대항하는 자아의 투쟁에 대해 처음으로 ‘방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로 인해 일어나는 ‘방어기재’는 불안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정신적 책략으로 억압, 부정, 해리 등이 있다.
뮤지컬 ‘더맨인더홀’은 미생의 모습으로 우리와 같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하루’가 어느 날 갑자기 맞닥들인 고통스러운 자극으로 발현하는 억압, 부정, 해리현상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고, 한 인간의 잔혹동화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분명 비극적인 이야기이지만, 비극을 직시해 바라보는 시선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 아름다워 더욱 슬픈 비극을 만들어냈다.
사진/심종대 기자
이현규 연출은 주인공 ‘하루’가 겪는 내면의 갈등과 고통의 메시지를 서정적이고 은유적 표현으로 써내려간 한 편의 시화적 가사로 담아냈고, 민찬홍 작곡은 클래식한 선율과 피아노곡 위주의 멜로디로 아름다움과 판타지를 뒤섞어 묘한 분위기로 감성을 살렸다.
특히 무대 위 맨홀 속 빛과 그림자,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통해 주인공 ‘하루’와 하루의 내적 자아가 발현돼 보이는 ‘늑대’의 심리를 따라 여러 가지 색체요소를 이용, 빛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대 위에 놓여져 있는 피아노는 오성민과 곽혜근이 연주한다. 주인공 ‘하루’ 역에는 임강성과 김영철이 110여 분동안 수많은 심리 변화를 표현하고 있고, ‘늑대’ 역은 고훈정과 김찬호가 주인공 ‘하루’의 내재된 자아로 때로는 다정하게 때론 포악하게 변화무상함을 보여준다.
또 ‘연아’ 역의 유연과 이은율이 정신과 의사와 환영으로 나타나는 뱀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변화를 꾀하고, ‘형사’ 역의 안홍진과 김형묵은 형사 역 외에도 강도와 하루의 형 취객으로 등장해 ‘하루’를 자극하는 인물로 케스팅됐다.
김은영 기자, wey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