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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하나의 사건을 세 개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극 ‘두 개의 방’

[문화] 김은영 기자 입력 2016/09/22 13:34

[뉴스프리존=김은영 기자]“우리한테 필요한 건 침묵 이예요. 부인과 모든 인질 가족들이 침묵을 지켜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우리 일을 할 수 있게 기꺼이 협조하는 것. 부인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건, 희망하는 겁니다”/정부


“하려면 제대로 해요. 최대한 강력하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들어요. 우리가 선택한 사진과 카피, 당신이 하는 인터뷰, 적절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해요. 그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이에요. 논리가 아닌 이미지, 바로 지금이 완벽한 타이밍이예요”/미디어


“뭐가 그이를 돌아오게 할지, 알아요? 그게 뭐든 그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마이클을 데리고 간 것. 마이클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 그건, 우리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힘이에요. 그 어떤 것도 현실을 바꾸지 못해요”/개인


연극 ‘ 두 개의 방’은 인질로 잡혀간 남편을 둔 레이니와 그녀를 통제하려는 주변 인물들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레이니에게 이 사건은 끔찍한 고통의 실체이자, 그녀가 반드시 되찾아와야 할 모든 것이지만 국가(정부)에게는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해야 하는 정치적 이슈이고, 미디어에게는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이면서 모두에게 주목 받을 수 있는 뜨거운 뉴스다.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비극’이 다른 주제들에게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취급된다. 이 작품은 이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다루는지, 그리고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해 어떻게 그 포악한 이를 드러내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바로 이 사회에 내포돼 있는 ‘진짜 비극’을 말이다.

이때의 개인은 더 이상 생존의 권리를 보장받아야할 ‘인간’이 아니라 무력감에 사로잡힌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다. 


이 공연에서 보여지는 다른 주제의 다른 시각에 대한 선명한 대비는 보는 이를 서늘한 공포로 몰아놓고 있다. 이 세계에 속해 있는 개인으로서의 우리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김은영 기자, wey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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