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경 작/서울시립미술관
[뉴스프리존=김은영 기자]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지 프로그램으로, 난지한강공원 내에 유휴시설을 개조해 지난 2006년 개관했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국내의 역량 있는 미술가 및 연구자를 양성키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국제화 추진을 위한 ‘난지아트쇼’ ‘비평워크숍’ 등 전시 및 연구능력을 개발하는 프로그램, 국제화 추진을 위한 국제 레지던시 네트워크 활용과 다원적인 교류를 위해 국제 입주작가 교환 프로그램, 국내외 미술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회 및 맨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거미가 줄을 타는 이유’ 전에서는 작가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건, 경험, 오브제를 작가가 독특한 시선을 거쳐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주목해, 작가의 일상을 대하는 태도나 시선이 드러나는 다양한 영상, 사진, 설치, 회화 등을 선보인다.
권혜원은 구로공단의 변두리에 존재하는 실제 건물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그 과거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를 통해, 이 건물을 상상의 박물관으로 변형시키는 영상작업 ‘기억 박물관-구로’를 선보인다.
박보나는 2011년부터 발표했던 퍼포먼스 기록사진에서, 퍼포먼스의 손 주변만 클롭해 기록한 사진으로, 작가는 손을 통해 인종 및 성별, 노동 강도(직종) 등의 정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박윤경은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과정에서 페인팅 설치라는 형식을 통해 앞면과 뒷면이 서로 다른 추상적 이미지의 회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작가에게 추상성은 서로간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중립적인 영역으로, 회화를 통한 새로운 관계맺기의 기능성을 탐색한다.
신형섭은 산업용 소재나 일상의 용품으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사물을 표현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Energy Field(에너지 장)’ 작품은 자석과 자력에 반응하는 오브제들을 이용한 가변설치 작업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시점으로 물질의 특성을 해석했다.
임현정은 상상속 내면적인 풍경을 담아내 동화적이고 원시적인 무의식의 세계를 시각 이미지로 표현하고, 보는 이에게 그에 따른 다양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관심이 있다. 작가는 내면의 풍경을 관객 저마다의 시각으로 해석하기를 원한다.
허수영은 이미지를 계속 중첩시켜 빈틈이 없을 때까지 그려내면서, 빡빡하게 세워진 캔버스를 보고 있으면 마치 회화가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듯한 감응을 느낄 수 있고, 홍승화의 작품 ‘깊이에의 강요 같은 책상’은 같은 크기의 책상에서 변형된 세 가지의 책상을 제시한다. 보이지 않는 전등에 의해 사물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작가는 관객에게 책상이 놓인 공간과 시간의 관계를 보여준다.
김은영 기자, wey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