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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바흐의 라이프치히를 가다..
문화

18세기 바흐의 라이프치히를 가다

[문화] 김은영 기자 입력 2016/11/19 12:41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J.S 바흐:창작의 세계’

[뉴스프리존=김은영 기자]서양음악에서 가장 위대한 유산을 남기면서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65년 인생 중 작곡가로, 그리고 교육자로 가장 바쁜 삶을 살면서 27년간 창작의 고향이 되어준 독일의 라이프치히.


그리스 신화와 천문학, 그리고 바로크 음악을 한데 엮은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시대악기 언주와 함께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멀티미디어,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콘서트로 탁월한 명성을 얻은 캐나다의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오는 20일 오후 7시 LG아트센터에서 연주한다.


올해로 세 번째 내한한 이번 공연에서 그들은 바흐의 음악고향이자 18세기 유럽의 공예와 교역의 중심도시였던 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그의 음악을 이야기한다.


타펠무지크는 유럽에 즐비한 시대악기 단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1980년대부터 역사주의 연주 전통을 만들어온 북미의 몇 안 되는 시대악기 연주단체로, 특히 바로크 시대를 너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빈 고전파 교향곡을 연사주의 연주로 시도해 그 토대를 마련했다.


혁신성과 참신함의 전통을 이어온 타펠무지크는 2000년대 말부터 음악에 스토리를 결합시킨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베이스 연주자 엘리슨 매케이가 쓴 대본의 맥락에 맞는 다채로운 곡들과 함께 관련 비주얼 이미지를 선택하면서, 공연에 활기를 더하기 위해 내레이터가 가세하고 악보를 모두 외운 연주자들이 무대를 오가면서 음악을 들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클래식 공연이다.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초연한 ‘J.S. 바흐:창작의 세계’는 2014년 타펠무지크가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의 상주 단체로 활동하면서 수집한 각종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을 통해 타펠무지트는 바흐의 천재성이 음악으로 결실을 맺는데 물질적, 경제적 바탕이 되어준 다양한 라이프치히 장인들의 면모를 살피게 된다.


바흐가 활동했던 18세기 라이프치히는 유럽의 상업 및 교역의 중심지로 ‘무역 박람회’를 통해 로컬 장인들의 공예품을 비롯해 다른 문화권에서 유입된 상인들의 물자거래가 활발했던 곳으로, 도시의 이런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바흐의 명곡들이 탄생했다.


타펠무지크는 ‘창작의 세계’를 통해 바흐의 작품 활동 이면에 자리한 인프라를 탐구하면서, 관현악 모음곡, 브란데부르크 협주곡 등 바흐의 기악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당시 어떻게 종이가 만들어져 바흐 손에 쥐어졌고, 그는 어떻게 오선지 위에 작곡의 작곡의 자취를 남기기 시작했는지, 또 현악기 몸체가 되는 나무의 선택, 양의 창자로부터 나온 현악기의 현, 하프시코드의 내부 작동, 공연장이 되어준 라이프치히의 커피하우스, 연주자들의 봉급 등 음악과 관련된 18세기 라이프치히의 경제생활까지 다양한 비주얼이미지에 내레이션이 더해져 명곡 탄생의 백그라운드를,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라디오와 콘서트 등에서 진행을 맡은 바 있는 가수이자 배우 카이가 내레이션으로 함께한다.


김은영 기자, wey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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