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은영 기자]내년 1월 4일 개봉예정인 질투, 그 이상의 문제작 ‘여교사’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인간이 가진 감정의 밑바닥을 매혹적으로 보여준 영화는 파격과 질투, 충격을 넘어서는 영화로 2017년 단연 최고의 문제작이다.
영화 ‘여교사’의 언론시사회가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김태용 감독이 참석했다.
‘거인’ 이후 두 번째 작품인 ‘여교사’ 역시 성공적인 완성도를 선보인 김태용 감독은 “두번째 영화 개봉인데 첫 영화보다 더 떨리는 것 같다”면서, “전작도 그랬지만,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여교사’는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의 열등감과 자존감이 어느 파국까지 갈 수 있나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맑고 건강한 여교사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하늘에게서 볼 수 없었던 깊고 어두운, 새로운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굉장히 굴욕적이고 열등적이고 자존감 상하는 부분이 많아 대본을 읽으며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을 다 보고 나서 몇 분 동안 많이 멍했다.”면서, “효주에 대한 감정이 세게 오고 여운이 남았다. 애정이 많이 생겼고 깊은 감정을 배우로서 표현하면 내 색대로 표현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욕심이 생겼다”고 출연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역할의 선생님은 기존에 맡았던 선생님과 많이 다르고 나조차 낯설어서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지만, 다른 느낌의 연기를 많이 보여드려서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유인영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악역의 새장을 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왜 맑은 악역인지 이해 못하겠다고 했는데 보고 오니 조금 이해가 됐다. 기존의 역할들과 달리 혜영이란 캐릭터가 맑고 순수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악의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얄미운 부분이 있더라. 그런 부분도 전체적 감정선으로 봤을 때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근은 “‘여교사’는 처음으로 찍은 영화라서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다 생각한다”면서, 영화에서 발레 특기생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서 “발레를 한 달 넘게 하루 10~12시간 가량 연습했다. 감독님과 발레 선생님이 정을 쏟아주셔서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영화가 보여주는 충격 이상의 파격으로 인해 개봉 후 논란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화는 영화다. ‘여교사’가 치정극적 외형의 장르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영화는 영화로 봐주실 것이라 믿는다. 영화를 보시면 영화가 감추고 있는 계급문제나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다양한 열매를 심리적으로 공감하는 재미가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김태용 감독은 이어 “여성 캐릭터의 신념과 사회적 논의를 관객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영화를 여는 하나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공감하면서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영화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재하)의 관계를 알게 되면수,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 뺏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질투 그 이상의 문제작이다. 질투와 모멸감, 열등감을 넘어선 심리의 파편들을 파격적인 전개로 펼쳐나가는 한편 흙수저와 금수저,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 등 현실적인 시대 화두를 건드리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2017년 1월 4일 개봉예정.
김은영 기자, wey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