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방훈하 기자]신라 시대 지방지배층 무덤인 경상북도 경산시 임당동 고분에서 빈장(殯葬)이 행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빈장은 매장 전 시신을 빈소에 안치하고 일정 기간 장례를 치르는 절차로, 중국 사서에 의하면 고구려와 백제는 3년, 신라는 1년에 걸쳐 빈장을 치른 걸로 돼있지만 그간 명확한 고고학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대욱 영남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원은 최근 고분문화연구회에 발표한 ‘신라 고분 내 빈(殯)의 가능성 검토’ 논문에서 최근 고분 안에서, 새롭게 발견된 인골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무덤 주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유골의 상태가 ‘순장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존에 발견된 유골들에 비해 부식 상태가 훨씬 심하다는 것이다.
앞서 1988년 최초 발굴 당시 고분에서는 인골 2구가 발견됐고, 최근 무덤 내 인골을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유골 1구가 발견된 바 있다. 기존에 발견된 인골 2구는 순장자의 것으로, 최근 발견된 새로운 인골은 ‘무덤 주인’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논문에서 “무덤 주인이 땅에 묻히기 전 일정 기간 가매장돼 사체 대부분이 썩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빈장을 치른 이유에 대해서는 “상당한 양의 부장품과 제사음식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훈하 기자, bhh125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