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5월에 봐야 할 영화4편
문화

5월에 봐야 할 영화4편

이준석 기자 입력 2017/05/18 15:18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영화 <화려한 휴가> 속 박신애(이요원)-

[뉴스프리존= 이준석기자] 1980년 5월 18일. 비상계엄군이 전라남도 광주의 각 대학을 장악하고, 구타를 당한 학생들이 속출한다. 학생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광주의 중심대로인 금남로로 진출해 계엄철폐와 군사독재 통치를 반대하는 외침을 시작한다. 계속되는 폭력진압, 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한 핏빛 역사는 결코 먼 예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 전 9년 만에 다시 5.18기념식장에서 제창하게 된 '임을 위한 행진곡' 속에는 그날의 아픔이 고스란히 숨쉬고 있다. 5월 18일, <오늘의 영화> 세 편과 함께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를 다시 마음에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2007년에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김상경 안성기 주연)’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시민들에게 일어난 참사를 다루는 작품이다. 

개봉 당시 연기자들의 열연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참혹한 이야기에 슬픔을 느낀 관객들의 호평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5.18을 맞아 ‘화려한 휴가’를 거론하며 당시 광주에서 일어났던 슬픈 과거에 대해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려한 휴가>(May 18, 2007)
드라마, 한국 │ 125분
김지훈 감독
출연: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박원상, 송재호, 나문희 등

줄거리: 1980년 5월, 광주.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와 단둘이 사는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작은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 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 간의 사투를 시작 하는데…

<박하사탕>(Peppermint Candy, 1999)
드라마, 한국 │ 135분
이창동 감독
출연: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박세범, 서정, 고서희 등

줄거리: Chapter #6 - 면회, 1980년 5월. 영호는 전방부대의 신병. 긴급 출동하는 영호는 트럭에서 면회 왔다가 헛걸음치고 돌아가는 순임의 작은 모습을 보게 된다. 또 다른 비오는 날의 텅 빈 위병소 앞 순임은 오늘도 영호를 기다린다. 영호는 그날 밤 광주 역 주변 어둠 속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을 순임인 듯 마주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영호의 M16에서 발사되는 총성. 우리 모두에게 잔인했던 1980년 5월 어느 날이었다.
20년 전의 어느 순간.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때의 모습에서 멈추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마치 사진첩의 맨 뒷장에서부터 거꾸로 펼쳐보듯 한 남자의 20년 동안에 걸친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점점 젊어지고, 세월이 만든 오염과 타락의 때를 벗으며 젊음의 순수함을 되찾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마치 두터운 녹을 벗겨낸 은식기가 조금씩 조금씩 그 영롱하고 맑은 광택을 드러내듯이. 이제, 우리는 잃어버린 아름다움과 순수한 사랑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chapter #1.
야유회 1999년 봄
주인공 김영호가 '가리봉 봉우회'의 야유회 장소에 느닷없이 나타난다. 20년 전 첫사랑의 여인 순임과 함께 소풍을 왔던 곳. 그러나 세월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후다. 기찻길 철로 위- "나 다시 돌아갈래!" 영호의 절규는 기적소리를 뚫고, 영화는 1999년 오늘에서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chapter #2.
사진기 사흘전,1999년 봄
영호는 마흔살, 직업은 없다. 젊은 시절 꿈, 야망, 사랑, 모든 것을 잃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중년. 어렵사리 구한 권총 한정으로 죽어버리려 하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사내- 광남의 손에 이끌려 이제는 죽음을 앞둔 첫사랑 순임을 만나게 된다. 스러져가는 그녀 곁에서 박하사탕을 든 채 울음을 토하는 영호. 그리고, 그녀가 남긴 추억의 카메라를 단돈 4만원에 팔아버리는 이 사내. 알 수 없다.
chapter #3.
삶은 아름답다 1994년 여름
서른 다섯의 가구점 사장 영호. 마누라 홍자는 운전교습강사와 바람피우고 그는 가구점 직원 미스리와 바람피운다. 어느 고기집에서, 과거 형사시절 자신이 고문했던 사람과 마주치는 영호. "삶은 아름답다"라고 중얼거려본다. 집들이를 하던 날 아내 홍자의 기도가 장황하게 이어질 때 그는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 안의 모든 것으로부터 1994년 어느 여름의 일.
chapter #4.
고백 1987년 4월
영호는 닳고 닳은 형사. 아내 홍자는 예정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만삭의 몸이다. 사랑도 열정도 점점 식어만 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에 대한 권태로움으로 지쳐버린 김영호. 그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 잠복근무차 출장갔던 군산의 허름한 옥탑방. 카페 여종업원의 품에 안긴 그는 첫사랑 순임을 목놓아 부르며 울음을 터뜨린다. 1987년 4월.
chapter #5.
기도 1984년 가을
아직은 서투른 신참내기 형사, 영호. 그는 선배 형사들의 과격한 모습과 자신의 내면에 내재된 폭력성에 의해 점점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순수함을 부인하듯이 순임을 거부한다. 마침내 그의 광기가 폭발해버리던 어느날, 그는 자신을 짝사랑해오던 홍자를 그냥 택한다. 1984년의 어느 가을, 순임을 만난지 정확히 5년째 해였다.
chapter #6.
면회 1980년 5월
영호는 전방부대의 신병. 긴급출동하는 영호는 트럭에서 면회왔다가 헛걸음치고 돌아가는 순임의 작은 모습을 보게된다. 또다른 비오는 날의 텅빈 위병소 앞 순임은 오늘도 영호를 기다린다. 영호는 그날 밤 광주 역 주변 어둠 속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을 순임인 듯 마주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영호의 M16에서 발사되는 총성. 우리 모두에게 잔인했던 1980년 5월 어느 날이었다.
chapter #7.
소풍 1979년 가을
이야기의 시작, 영화의 끝. 구로공단 야학에 다니는 10여명이 소풍을 나왔다. 그 무리 속에 갓 스무 살의 영호와 순임도 보인다. 둘은 서로 좋아하기 시작한 듯 하다. 젊음과 아픔다운 사랑. 순수한 행복감에 잔뜩 젖어있는 두 사람. 눈부신 햇살 아래서 영호는 순임이 건네준 박하사탕 하나가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79년 어느날. 이렇게 영화는 마지막에 와서 다시 시작한다. 

<26년>(26Years, 2012)
액션, 한국 │ 135분
조근현 감독
출연: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등

줄거리: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었던 남자와 시민군의 아들, 딸이 그로부터 26년이 흐른 후에 모여 법이 심판하지 못한 당시의 최고책임자를 처벌한다는 내용의 팩션 만화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서 시민군을 죽인 죄책감에 시달려온 어느 대기업 회장이 시한부 암선고를 받은 후, 시민군에 참여한 부모를 잃은 젊은이들을 끌어모으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만화는, 저자에게는 하나의 시험이었다. 부담감이 밀려오는 것은 물론, 누리꾼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을 뛰어넘어 이 만화는 누리꾼의 열정적인 사랑을 얻었고, 그들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되새기도록 이끌었다.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서대문소속 경찰 권정혁, 5. 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을 불러 모은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와 그의 비서 김주안의 제안은 바로 ‘그 사람’을 타겟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

<택시운전사>(2017)
드라마, 한국 │ 개봉예정
장훈 감독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최귀화 등

줄거리:올 여름 마지막을 장식할 시대극으로 8월 개봉하는 '택시운전사'가 기다리고 있다.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이취만의 합류와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의 특별한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는 국경을 뛰어 넘은 만남과 과거 1980년 시대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 펼쳐낸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한다. '화려한 휴가' 이래 1980년 5.18 광주 민주 항쟁의 처절한 역사 속, 평범하게 살았던 시민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이다.
whoplus@daum.net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