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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디지털 성폭력 무방비 노출.. 온라인 언어적 성희롱 경험 청소년 10명 중 4명, 성인광고 시청도 35%

손지훈 기자 press8189@naver.com 입력 2019/09/28 05:06 수정 2019.09.28 05:11

[뉴스프리존= 손지훈 기자] 단톡방(단체채팅방) 성희롱, 불법 촬영 등 갈수록 일상화되고 만연해지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소년들 역시 디지털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 위험에도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사진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2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 정책연구 보고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생 성폭력 실태조사 및 정책개선방안 연구를 확인한 결과 청소년들이 각종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전국 중학생 20,224명과 고등학생 23,320명 총 43,544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청소년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이 연구에서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온라인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피해 경험이 있는 성폭력 유형은 이른바 섹드립, 패드립 등 언어적 성희롱 및 폭력으로,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이, 남성의 경우 2명 중 1명꼴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성인광고를 본 적이 있는 청소년은 10명 중 3명 정도였으며, 온라인에서 외모나 몸매에 대해 불쾌한 말을 들은 경우와 원치 않는 반복적 메시지로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도 1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적 성희롱은 온라인상 전혀 모르는 사람(33.2%)으로부터 경험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성 또는 동성 친구가 가해자인 경우도 18.5%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발생한 장소로는 게임(27.9%)이 가장 많았고, 이어 SNS(22.0%)와 온라인방송(11.6%) 순으로 나타났다.

원치 않는 반복적 메시지나 음란물 전송, 성관계 제안 등 메시지와 음란물 등을 전송하는 온라인 성폭력의 경우 주가해자가 대부분 온라인상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나타난 반면, 외모·신체평가와 비동의 촬영 및 유포 등의 가해자는 이성 또는 동성 친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온라인 성폭력 피해를 경험하는 공간으로는 대부분의 유형에서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와 인스턴트 메신저(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라인 등)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온라인에서 성인광고를 본 적이 있는 청소년의 63.4%가 1~5회 시청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41회 이상 성인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도 13.7%에 달해 성인 광고에 대한 청소년들의 노출 빈도 또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광고를 시청한 곳으로는 SNS가 31%로 가장 많았으며, 블로그/카페/커뮤니티게시판에서 시청한 경우도 25%로 나타났다.

한편, 온라인에서 성희롱 성폭력 등을 경험한 학생들은 대응 방법으로 대부분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피해 경험이 있는 언어적 성희롱의 경우 2명 중 1명(50.1%)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가족이나 선생님에게 의논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3%, 1.1%로 가장 낮게 나타나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그밖에 다른 성폭력 유형에서도 ‘그냥 참고 넘어갔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경미 의원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청소년들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성폭력에 노출되기가 쉬울뿐더러 직접적인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성폭력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하고 근본적으로는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특성과 디지털 성폭력의 양상 등을 세밀하게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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