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하동=정병기 기자] 경남 하동군은 중국 산시성의 시안방송 제작진이 개천절인 지난 3일 우리나라 차 시배지 화개면 일원에서 1200년 역사의 하동 야생차와 차문화 등을 촬영했다고 4일 밝혔다.
시안방송은 중국 6대 고도(古都)의 하나인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미디어 기관으로, 산시성 일원의 1300만명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TV와 라디오, 신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동을 찾은 방송 제작진은 혜의 시안방송국 대장을 중심으로 총편집실 부주임, 방송사 기자, 방송부 주임, 카메라 기자, 아나운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쟝 샤오닝 시안시 선전부 부부장과 함께 방문한 제작진은 이날 오후 2시 부군수 집무실을 찾아 박금석 부군수으로부터 하동 차의 역사와 가치, 2022년 개최를 목표로 하는 야생차 엑스포 준비 상황 등을 소개 받았다.
이어 제작진은 차 시배지 화개면으로 이동해 석민아 기획예산과장의 안내로 차 체험관과 차 박물관, 녹차연구소 등을 차례로 촬영했다.
먼저 차 체험관에서는 담당직원의 소개로 우리나라 전통 차문화인 다례체험 모습을 촬영하고, 고운 최치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차박물관에서 최치원 유적과 우리나라 차의 역사 및 문화, 다기·다구 등을 찍었다.
특히 차 박물관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중국 방문의 해 개막식 축하메시지에서 언급한 최치원 선생의 시 ‘호리병 속의 별천지’가 화개동이며, 박물관에서 최치원 특별전을 열고 있는 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이어 하동녹차연구소로 이동해 김종철 소장으로부터 녹차연구소의 기능과 역할 등을 소개 받고 연구소 내부 모습과 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녹차 화장품, 비누, 치약, 스넥류 다양한 녹차 제품을 촬영했다.
제작진은 4일 진주에서 열리는 서경방송과의 교류행사 후 중국으로 돌아가는 대로 하동에서 촬영한 내용을 프로그램으로 편집·제작해 이번 주(7∼13일) 중으로 TV방영과 함께 라디오와 신문 등에 보도할 계획이다.
혜의 대장은 “하동 야생차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고 2022년 세계 엑스포를 준비하며 하동 차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하동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기회가 되면 하동 차를 시안은 물론 중국 전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안방송은 2004년 진주 서경방송과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2007년 ‘진주-시안 석류꽃의 봄’이라는 첫 행사를 가진 이후 4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0회 행사까지 꾸준한 교류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